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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허점 드러낸 AI…유튜브, 노트르담 화재에 9·11테러 링크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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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방지하기 위한 정보패널 기능 오작동

"대성당 화재, 불타는 트윈타워 모습 흡사해 AI가 착각한 듯"

이데일리

△CBS뉴스의 유튜브 스트리밍 채널 모습. 화면은 하단에 ‘9·11테러’에 대한 설명을 담은 브리태니커 사전 발췌문이 링크돼 있다.[화면=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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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김은비 인턴기자] 유튜브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생중계 영상에 9·11테러 사건 정보를 제공해 빈축을 샀다. 인공지능(AI)이 대성당 화재를 9·11테러 관련 영상으로 착각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CBS·NBC·프랑스24 등이 유튜브를 활용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을 생중계한 영상 하단에는 9·11테러를 설명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발췌문이 링크됐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9·11 테러와 전혀 무관하다. 그런데도 유튜브가 정보 패널에 9·11테러 관련 정보를 링크한 것은 AI를 활용해 영상과 관련된 정보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유튜브의 ‘정보 패널’ 기능이 오작동을 일으킨 탓이다.

유튜브는 지난해부터 가짜 뉴스에 대처하기 위해 영상 채널이 정부나 공공의 자금 지원을 받는 뉴스 게시자의 소유인 경우 동영상 검색결과에 관련 뉴스기사나 브리태니커 백과사건, 위키피디아 등의 링크를 표시해 해당 영상의 배경지식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는 AI가 불타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과 연기에 휩싸인 트윈타워 모습이 유사해 오작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알고리즘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시간 마찬가지로 유튜브를 활용해 화재현장을 생중계한 ABC·폭스뉴스 등 다른 방송사의 영상 하단에는 9·11테러와 관련된 게시글이 링크되지 않았다.

가짜 뉴스를 방지하고 유튜브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 패널 기능이 오작동하면서 오히려 시청자의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영상 아래에 링크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발췌문은 ‘9·11 테러, 약칭 9/11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2001년 9월 11일 미국 워싱턴 D.C 뉴욕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항공기 납치 자살 테러사건’이라는 내용이다. 자칫하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테러사건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시청자에게 줄 수 있는 셈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프랑스 2TV는 경찰을 인용해 방화가 아닌 사고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문제가 제기된 이후 유튜브는 관련 링크를 모두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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