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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성동조선 운명 '3730억+α' 조달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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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3차 매각작업 무산시 청산 가능성…원매자 자금조달 증빙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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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에 위치한 성동조선해양 2야드 전경. /사진=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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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중인 성동조선해양의 세 번째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회사 자금 여력과 회생안 가결기간을 감안하면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새 주인 찾기다. 매각 '3수'에도 실패할 경우 한때 세계 8위 조선소였던 성동조선은 청산 절차를 밟게 될 수 있다. 관건은 원매자들이 청산가치 373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 능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창원지방법원(파산1부)은 지난 15일 성동조선해양의 3차 공개매각 공고를 냈다.

삼일회계법인은 6월 7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는다. 이에 앞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본입찰은 오는 6월 13일이며, 법원과 삼일회계법인은 제출받은 인수제안서를 심사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성동조선에게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매각 기회다. 창원지방법원의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이 오는 10월 18일까지 인데, 3차 매각도 무산되면 시간적 여유가 없다.

성동조선이 더 이상 버텨낼 자금 여력도 부족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지비 등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가 한계"라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유지비로만 매달 20억원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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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매각이 무산되면 청산 혹은 파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한 때 세계 8위 규모를 자랑했던 조선소가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에 돌입하며 자금 수혈을 반복한 끝에 파국을 맞게 되는 셈이다.

3차에 극적으로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살아있다. 조선 시황이 회복되면서 성동조선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중대형 유조선 선박 발주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 2차에 LOI를 제출한 곳을 포함, 3곳 이상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관건은 원매자들의 자금 조달 능력 입증이다. 조사위원인 딜로이트안진이 창원지방법원에 제출한 성동조선의 청산가치는 3730억원.

매각은 통매각 또는 분리매각으로 진행되는데, 분리매각은 제 2야드 매각을 전제로 한다. 성동조선 3개 야드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최신 설비를 갖춘 2야드의 가치가 높아 통매각이든 분리매각이든 원매자는 청산가치 3730억원 이상의 자금 증빙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2차 매각에서도 한 외국계 컨소시엄이 최저 입찰가를 넘는 가격을 제시했지만, 증빙 문턱을 못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통영·고성 보선에서도 후보 간 핵심 쟁점이 성동조선의 회생이었다"며 "세 번째 매각에 대한 지역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한때 통영에서 고용인력 1만명 가량을 책임졌지만 지금은 본사 직원 800여명만 남은 상태로 야드 관리 직원 등 100여명만 출근 중이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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