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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주요 인수 후보와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이 이번 인수전의 중요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표적인 호남 연고 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기업인 만큼 호남에 기반을 두지 않은 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경우 현지 여론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왔다. 그러나 금호석화와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되면 이런 부정적 여론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33.47%를 보유한 1대 주주이지만, 금호석화도 지분 11.9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재계 관계자는 16일 "호남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현 정부가 이 지역 여론에 예민한 점을 감안할 때 금호석화와 함께하는 기업들이 인수전에서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 후보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 확보 측면에서도 금호석화와 손을 잡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SK, 한화, CJ 등 시장에서 거론되는 유력 인수 후보들이 금호석화 측에 구애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금호석화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인수전 향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꼼꼼하고 철저한 분석을 통한 보수적 경영 스타일로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격적 경영을 추구해 온 박삼구 전 회장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 왔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은 2006년과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연이은 인수·합병(M&A)은 무리수라며 박삼구 전 회장을 비판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금호석화 측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 지분(11.98%) 가치 극대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과 관련해 금호석화 관계자는 "기본 입장과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며 "현 상황에서 우리의 기본 방침은 아시아나 지분 가치 극대화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석화는 특히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주요 석유화학업체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5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배 이상 개선됐다.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웃돈 건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조5849억원으로 10% 이상 증가하며 2012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2016년 3.7%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2년 새 3배 가까이 높아지며 수익성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금호석화가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연결기준으로 1018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2010년 3월 박 회장 취임 직전 2만원대였던 주가도 이날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9만9000원 선에 거래되며 4배 이상 오른 상태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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