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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조현병 전력' 진주 방화·살인 피의자, 경찰에 체포되면서도 외친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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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경남 진주의 아파트에서 조현병 전력이 있는 40대 남성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건의 목격자들이 참혹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안모씨(사진·42)는 17일 오전 4시30분쯤 경남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이후 안씨는 불을 피해 대피하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A양(12) 등 5명을 숨지게 했다.

아울러 2명이 중상, 4명이 경상을 각각 입었다.

또 7명은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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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참혹했던 방화·살인현장을 생생히 기억했다.

이 아파트에 10년 정도 살았다는 40대 여성은 “창문으로 소방차 소리가 크게 들려 (4층보다) 위층에서 내려왔다”며 “우리는 경찰 출동 후 내려와 그나마 살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초기에 대피한 5층에 지내는 주민들이 제일 심하게 다쳤다”며 “그 사람(피의자 안씨)이 불을 지르고 밖에 나오는 사람을 흉기로 찔렀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이 4층 복도에서 대치 중에 있었고, 우리에게는 ‘빨리 내려가라’고 했다”며 “4층과 3층 사이 계단에 사람이 누워있고 숨진 분들을 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나아가 “3층에는 피가 흐를 정도로 흥건했다”면서 “3층에 덩치 큰 남자가 팔을 다쳐 누워있었고,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빨리 119를 불러달라고 고함을 쳤다”고도 했다.

또 “주민들에게 쓰레기 소각장에서 1명을 찌르고 다시 올라왔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대피할 때 6층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4층에는 연기도 자욱했다”며 ”사람이 잘 안보일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더불어 “경찰에 잡혀갈 때 안씨의 모습을 봤는데, 모자와 안경을 쓰고 야윈 체격이었다”며 “잡혀가면서도 ‘다 죽였다’라고 했는지 ‘다 죽인다’고 했는지 고함을 질러댔다”고 끔찍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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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경비원 권모씨(70)는 “아줌마가 ‘사람 살려’라고 고함을 치고 있었다”며 “계단에 올라가니까 사람 2명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고, 피가 흥건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더 갈 수 없어서 뒤로 가보니 연기가 쏟아져 119에 신고하니까 방금 출발했다고 들었다”며 “비명소리가 나고 ‘펑’ 터지는 소리도 났고 난리였다”고 설명했다.

또 “1층에서 2층 계단 사이에 (사람들이)쓰러져 있었다”며 “조금 있으니 바로 실려갔다”며 “소방차(사진)도 출동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인들에게서 안씨가 조현병을 앓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병원 진료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씨는 과거 “시끄럽다”는 이유로 아파트 윗층집을 찾아가 오물을 뿌리거나 초인종을 눌러 위협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 영상(위에서 첫번째 두번째 사진)으로도 확인됐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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