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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은행 가계대출 막히자 자영업자에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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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센터 추가 개설하고 무료 경영컨설팅 제공 잇따라


가계대출 규제와 기업대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기조도 영향을 주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기존에 운영중인 자영업자 창업지원센터를 확대하거나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자영업자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정부가 가계대출 부문을 옥죄면서 자영업자 대출시장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3월 개인 자영업자 대출금액이 42조1088억원을 기록해 1년 전(지난해 3월 기준·38조6445억원) 보다 약 3조원 가량 늘었다.

또 최근 자영업자들의 폐업률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금융권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진 것도 요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 정부정책이 소상공인 지원 관련 내용 많고 은행들도 생산적 금융통해 지원 강화하는만큼 자영업 컨설팅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들어 금융당국도 서민과 자영업자 금융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은행부문 주요 업무보고 설명회에서 서민과 자영업자·중소기업에 대한 포용금융을 확대하겠다면서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참여 기관을 늘리고 금융업계와 협업하는 등 '자영업자 경영컨설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최근 경기도 성남판교지역에 창업지원센터를 추가 개설했다. 서울 종로구 금융센터에 위치한 센터에 이어 두번째다. 은행 이용 고객이 아니더라도 창업준비생이나 기존 자영업자 누구든지 센터를 방문하면 경영 관련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상권분석이나 점포입지평가, 창업절차, 업종별 인허가 사항, 각종 금융상담 등 창업 전반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고 했다.

KB국민은행은 서울과 수도권·지방 등 총 10개 지역에서 컨설팅 센터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경기도 수원시와 고양시 2곳에서 센터를 추가로 개설했다. 예비 창업자나 창업 뒤 경영 애로를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금조달 방안 등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금까지 1600여건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을 정도로 자영업자들의 센터 이용이 활발하다.

신한은행은 자영업 운영 실사례를 공유하고 매출 향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돕는 총 8주 과정의 '소호 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위기 상황에서 전통적인 '대출 중심의 자영업자 지원 방식'은 매우 제한적이다보니 매출 향상에 도움을 주는 근본적인 지원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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