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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현병' 진주 살해범, 1년간 난동 이어와…범행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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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가 17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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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흉기 난동을 부려 주민 5명을 숨지게 한 40대 남성은 정신병을 앓으며 1년 전부터 수차례 난동을 부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해당 아파트 관리소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지난해 부터 승강기에 인분을 투척하거나 주민들을 따라다니며 위협하는 등 만행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숨진 주민 B(18) 양은 평소 A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위협을 받아와 가족들은 지난달 집 앞에다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영상에는 A씨가 지난달 하교 후 다급하게 집으로 들어가는 B양 뒤를 쫓는 모습과 집 앞에 오물을 뿌리는 장면 등이 담겼다.

또 A씨는 지난해 9월 25일에는 자신의 집 바로 위층과 303동 2개 승강기에 인분을 투척했고, 지난달 12일과 16일에는 오물을 뿌렸다. A씨는 지난 1월에는 주민 2명을 폭행하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들은 “A씨가 지난해부터 위층에 사는 주민 집과 승강기 등에 오물을 투척하고 위협적으로 욕을 하는 등 그동안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호소했다.

이에 관리소 측이 수차례 A씨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적절한 대처없이 돌아갔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 5차례 A씨를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고 이 가운데 한 건만 입건됐다. 또 경찰은 A씨의 ‘조현병’을 파악하지 못한 채 조사를 한 후 지난 11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A씨는 이날 오전 4시 25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4층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고로 주민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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