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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FBI, 스페인 北대사관 탈취 물품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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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2주전 스페인 법원에 반납” / 목격자 대면조사 등 수사 막바지

세계일보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한 대사관 직원이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고 말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사건 당시 사라진 물품을 스페인 법원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돌려받아 북한 측에 반환했다고 한 외신이 스페인 사법당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FBI는 북한대사관 침입범들이 훔친 물품을 2주 전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스페인 법원에 반납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도 FBI가 북한대사관 도난품을 스페인 당국에 넘겼다고 확인했다.

지난 2월22일 습격사건 당시 괴한 10명은 대사관 직원들을 폭행한 뒤 PC와 휴대전화, USB, 각종 서류 등을 들고 달아났다. 이후 스페인 고등법원은 습격범들이 한국·미국·멕시코 국적자들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에이드리언 홍창이라는 멕시코 국적 미국 거주자가 훔친 물건들을 넘기려고 FBI와 접촉했다는 내용의 수사 보고서를 내놨다.

그러자 반(反)북한 그룹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은 침입사건이 자신들 소행이며 FBI와 접촉해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시인했다. 반면 FBI 측은 ‘NCND’(시인도 부인도 안 함)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해당 사건에 대해 “엄중한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FBI 연루설 등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재판부는 FBI한테서 돌려받은 물품을 들여다보지는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외교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표준 관행을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페인 사법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모든 목격자를 대면조사하는 등 수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침입자에 대해서는 범죄인 인도 절차를 거쳐 미국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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