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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노트르담 전문 美 교수 "성당 복원에 최소 10년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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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한 지붕 목조 골조물 위험성 이미 예견"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건축사가이자 고딕 성당 전문가인 미국 듀크대 캐롤린 브러젤리어스 교수는 파리 노트르담 성당이 전소라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다'면서 복원에는 최소한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40여년 전 노트르담 성당 '청소'를 위해 비계를 세울 당시 성당 상하부 전체를 면밀히 살폈던 브러젤리어스 교수는 당시 노트르담 성당의 강ㆍ약점에 대한 학술논문을 기술한 바 있다.

브러젤리어스 교수는 16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 인터뷰에서 노트르담 성당의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스테인드글라스와 제단, 건물 구조 등의 상태를 파악하려면 분야별 별도 전문가들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화마가 지난 뒤 폐허가 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파리 AP=연합뉴스) 전날 저녁 대화재로 첨탑과 지붕이 소실된 프랑스 파리 소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16일(현지시간) 시커멓게 탄 기둥 등 잔해가 수북이 쌓여 있다. bulls@yna.co.kr



그는 피해 정도를 파악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선 부분 붕괴 가능성이 있는 아치 부분에 목조구조물을 세워 임시 지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성당 석벽(石壁) 상태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석벽은 실제 불에 타지는 않으나 화재 당시 엄청난 고열로 심한 손상을 입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돌 아치 부분과 벽 상부 모두 정밀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러젤리어스 교수는 복원에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지금은 화재로 노출된 성당 상부를 수분 등 날씨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재 이전에도 보수작업이 필요했고 특히 아치 윗부분과 지붕 사이 목재구조물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목재구조물은 수 세기에 걸쳐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를 거치면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인화성이 높아진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화재가 급속도로 거세게 확대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화재 후 성당 내부 사진을 본 결과 첨탑 붕괴나 기둥 손상 등으로 인해 단지 2개 아치 정도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나 크게 안도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남은 아치의 상태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화재 후 건물 구조의 약화로 상부가 무너져내릴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특히 역학적 구조를 가진 고딕 건물의 경우 아치가 이탈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아울러 성당 내 가장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화마를 피한 것은 화재가 다른 곳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면서 주께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러젤리어스 교수는 자신이 1970년대 말 저술을 위해 파리에 머물렀다면서 당시 성당 내부 청소를 시작하면서 자세히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성당 건물 전체에 비계를 세우면서 중세건축사학자로서 성당을 살펴볼 절호의 기회를 가졌고, 이를 토대로 노트르담 성당의 구조에 관한 장문의 글을 펴낸 바 있다고 덧붙였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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