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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바른미래 이태규 중심 일부 친(親)안철수계 "손학규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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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일부 친안계 서울 마포서 모임

"'지도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에 중지 모아져"

이태규, 당 지도부와 안철수에 의견 전달 키로

포스트 손학규 "안철수·유승민 역할 강조"

이데일리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가 끝난뒤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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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일부 친(親)안철수계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와 안철수 전 대표에게 이같은 주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손 대표 사퇴요구가 실제 펼쳐질지도 주목된다.

이태규 의원과 김도식 전 안철수 비서실장, 김철근 전 대변인과 현직 원외위원장 20여명 등 90여명은 18일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 대강당에서 모임을 갖고 현재 당내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친안계로 이뤄진 이들은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현 체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의견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근 전 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에서 “지도부 사퇴 및 거취와 관련한 찬·반 발언을 한 사람이 17명이다”면서 “대체적인 발언 내용을 들어보면 ‘이대로는 안된다, 변화와 혁신 필요하다’는 게 절대다수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손 대표 사퇴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그는 “손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에 중지(衆志)가 모아졌다”면서 “당 지도부와 의원들과의 의견교환은 이태규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 의원을 통해 독일에 있는 안 전 대표에게도 내용을 상의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은 ‘포스트 손학규 체제’에 대해 “안 전 대표·유승민 전 대표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김 전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로써 4.3 창원 보궐선거 참패 이후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이 주장하던 지도부 퇴진에 국민의당계 일부도 뜻을 같이한 셈이다. 앞서 하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대표당원 3분의 1을 이미 모은 상태”라며 “국민의당 계열 원외위원장 20~30여명만 더 모은다면 불신임(대표당원의 절반)까지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 주장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일부 친안계가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만큼 퇴진 운동은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주장이 현실보다 과장됐다는 의견도 있다. 행사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현직위원장 17명 중에 지도부 책임론을 말한 사람은 6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행사 자체도 ‘손 대표 퇴진 요구’를 전제로 한 것이다”며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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