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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강원 산불 원인은 한전 개폐기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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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청, 국과수 감정결과 발표/ ‘아크 불티’ 마른 낙엽 등 붙어 발생/ 전신주 설치·관리 과실 여부 수사

세계일보

서울 여의도 면적의 6배가 넘는 산림을 불태운 강원 고성·속초 산불 원인이 한국전력공사 책임의 개폐기 때문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다. 피해 보상과 관련한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지방경찰청은 18일 고성 산불 원인이 ‘아크 불티’가 전신주 바로 밑 마른 낙엽과 풀 등에 붙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를 전했다. 아크는 전기적 방전 때문에 전선에 불꽃이나 스파크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경찰은 이번 고성 산불은 특고압 전선이 떨어져 나간 뒤 부하 개폐기 리드선과 연결된 부위가 전신주와 접촉하면서 아크가 발생했고, 아크 발생 시 떨어진 불티가 마른 낙엽과 풀 등에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고압 전선이 떨어져 나간 것은 바람에 의한 진동 등으로 반복해서 굽혀지는 힘이 작용한 탓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전신주 설치 및 관리상의 과실 유무에 대해서 수사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강원도 속초시 장천마을을 방문해 피해 입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산불에 따른 피해면적이 최근 10년간 평균보다 4.3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고성·속초 등 강원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잠정 피해면적 1757㏊) 탓이 컸다.

산림청은 이날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제39회 중앙·지방정책협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산불 피해 현황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산불은 올 들어 이달 15일까지 402건 발생해 산림 1927㏊를 태웠다. 지난 105일간 서울 여의도 면적(290㏊)의 6.6배가 잿더미로 변한 것이다.

건수로는 전년 동기(281건, 778㏊)보다 43%(1.4배), 면적으로는 147%(2.5배) 증가했다. 올해 산불 피해는 최근 10년 새 최악이기도 하다. 지난 10년간 산불 평균 발생 건수는 249건, 피해 면적은 451㏊다. 지역별 피해 면적은 강원이 1789㏊와 경북(46㏊) 등 동해안 지역이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박연직·송민섭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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