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나항공·한진칼 등 항공주 급등세에 공매도 세력들이 적잖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공매도를 친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가 떨어져야 수익이 나는 반면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 각종 악재나 단기 급등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공매도가 몰리는 이유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1~18일 누적 공매도량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 주가가 상승했다. 주가가 뛴 6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7.2%, 주가가 빠진 4개 종목 평균 하락률은 3.1%로 집계됐다.
공매도 거래가 집중된 10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에서 7% 이상 손실을 보고, 4개 종목에서 3% 안팎 수익을 얻은 셈이다. 코스피 지수가 3.4% 올랐으니 이익을 본 4개 종목 역시 시장 평균보다 낮은 수익을 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별 공매도 단가가 제각각인 만큼 실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지만 특정 기간 평균주가를 적용하면 공매도 세력의 평균 수익률 추정이 가능하다.
해당 기간 공매도 투자자를 '멘붕'에 빠뜨린 종목은 아시아나항공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260만주 이상이 평균 6508원에 공매도 됐는데 지난 18일 기준 주가가 7330원으로 20% 이상 올랐다. 19일엔 주가가 더 뛰어 공매도 투자자 손실율은 25%를 넘어섰다.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주가가 무섭게 오른 한진칼도 공매도에 10% 이상 손실을 안겼다. 이 기간 평균 3만4415원에 한진칼 주식 328만주가 공매도 됐는데 현재 주가는 3만8000원대다. 그나마 주가가 4만4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조정을 받아 손실폭이 줄었다.
항공주 외에 기아차 공매도로도 손해를 봤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기아차 주식을 3만9883원에 내던졌는데 기아차 주가는 4만2000원대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DGB금융지주 등도 주가가 올라 공매도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안겨줬다.
반면 공매도 투자가 적중한 종목은 메리츠종금증권 SK네트웍스 LG유플러스 삼성중공업 등이다. 이들 종목 주가는 각각 2~4%대 하락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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