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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농협금융 김광수 "농업 금융 강점 살려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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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등 동남아서 농업자금 대출·농기계 할부 추진"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화 본격화…"全계열사 데이터 통합"

뉴스1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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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NH농협금융은 농업 중심 금융이라는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별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은 <뉴스1> 창간 8주년 인터뷰에서 "농업과 금융을 연결한 방식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차별화할 수 있는 부문"이라며 해외진출 구상을 밝혔다.

예컨대 미얀마에서는 NH농협은행이 국내 농기계 업체와 연계한 농기계 할부금융 서비스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농협캐피탈이 현지 기업 지분투자를 통해 농기계 금융 서비스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또 "디지털화야 말로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열쇠"라며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춘 NH농협금융그룹의 체질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세계로 뻗는 농협금융

NH농협금융그룹은 계열사별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농협금융의 해외진출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농민들이 모인 한국 농협처럼 협동조합 조직체계 및 역할을 갖춘 공소그룹과 금융 합작 사업을 추진 중이다. 비슷한 형태의 조직 및 사업구조다보니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김 회장은 "합자증권 추진을 최우선 사업으로 선정해 상반기 내로 사업성을 검증하고, 중국 당국과 소통하면서 연내 설립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보험업 진출을 위해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합작 보험회사 설립은 이미 실무 논의 단계에 이르렀다.

김 회장은 "베트남에서는 현지 최대은행이자 농업부문 국영은행인 아그리뱅크의 기업공개(IPO)와 연개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지분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농협금융은 아그리뱅크와 지난 2013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아그리뱅크와 손잡고 현지에서 계좌 없이도 해외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 교차 마케팅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농협금융은 아그리뱅크와의 협력 관계를 지분 투자로 확대하면 베트남 현지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에서는 현지 농민들을 대상으로 농업기술 발전을 도우면서 대출을 제공하는 형태로 영역 확대를 준비 중이다. 동남아시아 농민들에게 농업 관련 금융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회장은 "미얀마 현지에서 손꼽히는 기업집단 '투(HTOO)그룹'과 은행·비은행 사업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특히 국내 농기계 업체와 연계해서 농기계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NH농협은행은 홍콩지점 개설과 인도 뉴델리사무소 및 베트남 호치민사무소의 지점전환 등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농협캐피탈은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 관련 현지기업에 지분 투자를 추진 중이다. 농기계 금융 서비스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화 초점…全계열사 데이터 통합 착수"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금융규제 샌드박스에서 NH농협손해보험의 'On-Off 해외여행자보험'이 선정됐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인허가 및 영업행위 규제를 최대 4년간 유예하거나 면제해주는 제도다.

이 서비스가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On-Off 해외여행자보험은 반복적으로 해외여행을 하는 소비자가 한 번의 휴대전화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다.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반복적이고 복잡한 보험 설명이나 공인인증 등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를 통해 보험은 가입절차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상식을 깼다.

김 회장은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하고 차별화된 디지털 채널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On-Off 해외여행자보험 같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디지털 채널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을 간소화하고 신기술을 접목하는데 주력하면서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정교하게 만드는데 초점 맞출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해 고객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 회장은 "면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듣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빅데이터 역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빅데이터 플랫폼인 'NH빅스퀘어'를 구축해 빅데이터 사용 기반을 만들었다. 현재는 빅데이터 활용영역 확대를 위한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로 카드 데이터를 포함한 광범위한 자료를 분석해 실무에 적용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계열사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농협금융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디지털 인재'"라며 "내년까지 그룹 차원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1000명 이상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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