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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신한금융 조용병 "추가 M&A보단 인수 기업 내실 다지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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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도약이 최대 목표

인터넷은행 불참했지만 "여전히 긍정적으로 생각"

뉴스1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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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김도엽 기자 = "그동안 비(非)은행 사업을 강화하면서 경쟁자들보다 압도적으로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것보다는 인수 기업의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뉴스1> 창간 8주년 인터뷰에서 지난해 국내외에서 잇따라 인수한 회사들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 리딩금융그룹의 지위를 확고히 해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아시아신탁, 베트남 ANZ리테일·푸르덴셜 소비자금융 등 국내외에서 '알짜' 금융회사 M&A(인수·합병)에 연이어 성공했다. 다만 전략적·재무적 가치가 적합한 대상이 있다면 언제든지 추가 M&A 기회를 가지겠다며 가능성은 열어뒀다.

지난해 금융지주 1위(순이익 기준) 자리를 탈환한 신한금융은 지난해말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의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되면 '리딩뱅크' 자리를 더욱 견고하게 다질 수 있게 된다.

인수 기업 내실 다지기는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탈환 원동력이자 해외 글로벌 금융사와 경쟁의 토대인 '원 신한(One Shinhan)'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고객 입장에서 보면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이 다른 회사가 아니고 모두 신한"이라며 "신한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하나의 회사처럼 공유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게 원신한 전략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원신한은 고객에서부터 출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은 물론이고 계열사들이 '하나의 회사'처럼 돼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하면서 그룹의 원신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매트릭스 협업체계 확대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지주, 은행,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5개사로 구성된 GIB 사업부문은 '판교알파돔' 사업자와 'GTX-A' 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GIB 영업이익은 1761억원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글로벌사업부분도 베트남 등 아시아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M&A와 성장을 지속한 결과, 지난해 은행 글로벌 순이익이 3251억원으로 36.8%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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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도약이 최대 목표"..."올해 마지막 역주"

조 회장은 '이것만은 반드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2020 SMART 프로젝트'를 꼽았다. 또 '2020 SMART 프로젝트'를 통한 글로벌화와 디지털 전환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한금융은 올해 디지털 플랫폼 수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린 1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은 2017년부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아시아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해 왔다"며 "올해는 이 프로젝트를 위한 마지막 스퍼트(spurt·역주)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한의 강점인 전략의 일관성, 현장의 디테일한 추진력,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올 한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을 향한 힘찬 전진을 계속할 것"이라며 "'더 높은 시선, 창도하는 신한'이라는 그룹 슬로건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동일하게 가져가는 것에도 일관된 전략 아래 지속적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이 바라보는 미래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잠재력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M&A와 해외법인의 글로벌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와 현지화의 합성어)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2020년까지 그룹 전체 순이익의 20%를 해외 사업에서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글로벌사업부문의 비은행영역 강화 차원에서 작년말 인도네시아 자산운용사 인수에 이어 올해에는 베트남 푸르덴셜 소비자금융사를 편입한다"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동남아시장에서 은행만이 아니라 증권업, 자산운용업, 보험업, 소비자금융업 등 다양한 접근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 IB 육성에 대해선 "반드시 추진해야할 과제로 당연히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초대형 IB에 필요한 4조원대 자기자본의 확대 방법과 시기, 이후 초대형 IB 사업모델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세심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금 이를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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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계열사 데이터회의체 직접 주재..."인터넷은행 여전히 긍정적"

신한금융은 지난 2015년 금융권에선 최초로 핀테크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출범했다. 지난 11일엔 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사 디지털캠퍼스에서 신한퓨처스랩 제2출범식을 열고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디지털을 향한 조 회장의 확고한 의지는 그룹 전체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그룹 전 계열사 데이터총괄(CDO)이 참여하는 디지털회의체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또 디지털혁신연구소·디지털캠퍼스 구축을 통해 신기술 대응을 추진했고 그룹 모바일플랫폼(신한플러스·SOL·신한페이FAN 등)의 리뉴얼을 통해 고객 편의를 개선했다.

조 회장은 "작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발생한 영업수익이 1조2000억원으로 2017년 대비 1.3배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며 "올해는 그보다 높은 1조50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불참에 대해 "컨소시엄 참여사간 이견으로 이번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여전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방안으로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핀테크 업체의 성장이 신용카드사를 위협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조 회장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핀테크 업체의 등장을 신한카드의 또다른 성장과 상생의 기회로 본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또 "지난 4년간 스타트업 육성 및 투자 플랫폼인 '퓨처스랩'을 운영하면서 핀테크 업체와 많은 협업을 해왔다"며 "이런 경험을 축적한 결과, 신한카드가 보유한 막대한 거래정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역량, 편리하고 광범위한 지불결제망 등과 핀테크 업체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연결하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신한카드 자체를 핀테크 기업으로 업그레이드 하고자 한다"며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규제 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의 19건 우선심사 대상 회사 중 2개 과제가 선정된 곳은 신한카드가 유일하다"고 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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