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우리금융 손태승 "2021년 베트남 영업점 20개 이상…글로벌 경쟁력 압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장성 검증된 베트남·필리핀 카드사업 본격화"

"비은행 M&A 지속…종금 특화운영 또는 증권사 합병"

뉴스1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베트남우리은행의 영업점을 현재 9개에서 올해 말까지 14개로 늘려 주요 거점의 영업 기반을 강화하고 매년 5개 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 2021년까지 20개 이상으로 만들겠습니다. 글로벌 부문에서 양적 성장과 동시에 IB(투자은행), 리테일 등 현지화 영업을 통해 질적 성장을 가속해 다른 그룹을 압도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뉴스1> 창간 8주면 인터뷰에서 2~3년내 1등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리금융그룹은 5년만인 올해초 금융지주사로 재출범했다. 글로벌 부문에선 특히 성장성이 검증된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비은행 부문 M&A(인수·합병) 큰손'으로 떠오른 우리금융그룹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인 M&A로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5일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부동산신탁회사인 국제자산신탁과도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어 우선 매수권이 있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도 계열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증권사의 경우 은행과 협업할 수 있는 IB와 WM 등 부문별 역량과 고객을 확보한 중견급 이상 회사가 고려 대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사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성장 유망지역 중심 채널 확대…글로벌 1등 다지기

자타공인 '글로벌 전략통'인 손 회장은 지난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말까지 해외 순익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인 26개국에 글로벌 네트워크 443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강점을 더욱 극대화해 다른 금융그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기반을 닦아놓은 동남아 시장의 영업 기반을 확대한다. 손 회장은 "동남아 국가 중 현지 리테일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를 중심으로 카드를 동반 진출시킬 예정"이라며 "시장성이 검증된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카드 사업을 본격화하고 은행 리테일 부문과 시너지를 창출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우리은행 베트남법인은 오는 6월말 개인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완료하면 고객이 모바일로 대출을 신청하고 당일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기존 베트남 은행이 제공하지 않던 상품으로 모바일 대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손 회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연계해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에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며 동남아·인도에서는 M&A 기회도 지속해서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현지 사업모델을 확대해 기존 여·수신 중심의 영업뿐 아니라 외환·IB·자산관리 등 비이자 수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의 경우 우리은행은 소액여신전문금융사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와 저축은행 'WB파이낸스' 두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합병을 통해 상업은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비은행 M&A 속도 내 1등 종합금융그룹 밑그림 완성

손 회장은 "올해의 목표는 단연 금융그룹으로서 초석을 다지는 일"이라며 "우량 자회사 확보에 주력해 지속적인 M&A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 1월 지주출범 기자간담회에서도 자산운용·부동산신탁·저축은행 등 투입 자본 대비 이익률이 좋은 업종의 인수를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고 공언했다.

우리금융은 동양·ABL글로벌 자산운용 인수를 마쳤고 국제자산신탁도 지분 인수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아주캐피탈과 그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74.04%)인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의 경우 사모펀드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설립했는데, 우리금융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부터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은 또 증견급 이상 증권사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 손 회장은 "증권사 인수 후 우리종합금융과 증권의 합병을 통한 대형화 전략과 종금을 별도로 특화 운영하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종금 라이선스의 가치를 고려하면 특화 운영하는 전략도 좋은 방안이지만 향후 증권·은행 등 대형 IB와의 경쟁에서 독자적인 생존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종금은 증권중개와 보험 업무를 제외한 장·단기 금융, 투자신탁, 시설대여 업무등 국내 금융기관이 영위하는 거의 모든 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종금사를 증권사와 합병할 경우 면허에 유효기간(10년)을 주고 그 이후 종금 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비은행 부문의 강화와 함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외부인력 영입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김경우 우리PE 대표, 황원철 우리은행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노진호 우리금융지주 ICT기획단장 등을 외부에서 영입해 순혈주의를 깨고 있다.

우리금융은 또 IB 및 자산관리 부분을 강화해 비이자 수익비중을 글로벌 선진금융 수준인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은행 및 여러 자회사들이 함께 시너지를 만드는 그룹 차원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손 회장은 끝으로 금융인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손 회장은 "기존의 경계와 사고를 뛰어넘는 초연결·초격차 시대의 세상인 만큼, 금융인을 꿈꾼다면 어학 능력을 기본으로 갖추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한발 앞서 가는 글로벌 '초혁신 인재'가 돼야 한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을 목표로 뛰고 있는 우리금융그룹과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jup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