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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하나금융 김정태 "올해 GLN 서비스 원년...대만·일본·베트남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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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N은 디지털머니 방식 해외 결제 신기원...환전·수수료 부담 없어"

"2020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규모경쟁 위한 외형확대 지양"

뉴스1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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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GLN(Global Loyalty Network)은 그야말로 디지털 머니 방식 해외 결제의 신기원이 될 겁니다.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에서처럼 편하게 쇼핑도 하고 송금도 하고 쿠폰도 사용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거니까요. 특히 올해는 GLN 서비스가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겁니다. 이를 통해 미래 지급결제 패러다임을 바꾸겠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뉴스1> 창간 8주년 인터뷰에서 "하나금융그룹의 미래 비전은 글로벌과 디지털이고 디지털을 활용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시작이 GLN"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대만을 시작으로 일본, 베트남 등에서 차례로 국가별 GLN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라며 "GLN은 대한민국 최초로 우리나라가 중심이 되는 글로벌 결제 허브를 표방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GLN은 각국의 디지털 자산을 온라인상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중개금융기관 없이 교환하고 유통·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이다. 예를 들어 하나금융의 멤버십포인트를 보유한 고객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미국 웰스파고, 일본 미즈호 은행 등의 디지털 자산과 교환·정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실시간 환율 계산에 블록체인 기술이 쓰인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 환전이나 수수료 부담 없이 국내에 있는 것처럼 모바일로 디지털 머니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2016년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가입해 GLN을 준비해 왔다.

◇데이터 정보회사 변모…라인과 손잡은 인니 디지털뱅크 "4분기 개시"

김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금융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경기 하강 국면이 장기화하고 금융산업 디지털 전환은 가속화할 것"이라며 "부동산 규제, 가계대출·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 등 국내 금융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전 계열사가 전통적인 금융업에서 벗어나 2020년까지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에는 Δ손님과 함께하는 행복 금융 Δ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 Δ통합(Collabo) 기반 시너지 확대 Δ디지털을 통한 미래가치 창출 Δ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등 5대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김 회장은 "최우선 경영목표인 손님과 함께하는 행복금융으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포용적 금융 성장에 앞장서겠다"며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으로 미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지급결제 연계망인 GLN 서비스 이외에 또 다른 대표 디지털 관련 사업은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다. 네이버 자회사로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라인(LINE)과 인도네이시아에서 손잡은 디지털뱅크의 경우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 회장은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 단계로 올해 4분기 중 사업을 개시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디지털 기반 글로벌 금융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SKT 등과 컨소시엄을 꾸린 인터넷뱅크 '키움뱅크'도 현재 우리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인가 획득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금융권에서 나온다. 김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규제 환경 속에서 ICT(정보통신기술)기업이 보유한 기술 역량과 시스템을 혁신에 접목하고 데이터 기반 생활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들과 함께 인터넷은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모바일을 하나금융 상품과 서비스의 핵심 채널로 만들면서도, 오프라인 채널은 특성에 맞게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고객이 누구의 도움이나 사용 설명서 없이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최고 수준으로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하나금융 모바일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전문 인력을 키울 계획이다. 한편으로 전문 상담과 기업 업무 등 오프라인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상담 중심으로 영업점을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비은행 이익비중 30% 달성 목표...규모 경쟁 위한 외형 확대는 지양"

올해도 주요 금융그룹들은 비은행 인수·합병(M&A)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그룹의 전략목표 중 하나인 비은행 부문 이익비중 30%를 달성하겠다"면서도 "다만 규모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외형 확대는 지양하고 주주, 손님의 이익과 기업가치 상승에 최대한 부합하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적화한 자본 조달로 주주 가치 훼손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원 컴퍼니(One Company)' 그룹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업권별로는 하나투자증권에 대해선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 준비를 위해 지난해 자본 1조2000억원을 확충한데 이어 추가적으로 시장경쟁력을 높일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하나USB자산운용 경영권 인수를 통해 그룹 내 상품공급 엔진 강화 및 손님 자산관리 역량 확대에 나선다.

연금·보장 부문에서는 규제 환경과 판매 채널 변화에 대응해 '100세 시대'에 걸맞게 손님의 평생 금융 파트너로 거듭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급·결제 부문에서도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간편결제 확대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빅데이터에 기반해서 디지털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하나금융 내부적으로는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완전한 내부 융합이 과제로 꼽힌다. KEB하나은행은 통합 후 최대 실적을 거듭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인 2조859억원을 기록했다. 통합은행 출범 직후인 2015년과 비교해서 98%(1조324억원)나 증가했다. 경영 효율성, 자산 건전성, 자본 적정성 등 각종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1월 통합 노동조합 출범과 인사·급여·복지 제도 통합으로 이제 마침내 화학적 결합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하면서 "화학적 결합을 완성해 KEB하나은행이 진정한 'One Bank'로서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riwha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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