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KB금융 윤종규 "생보사 M&A로 압도적 리딩뱅크 도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금시장 1위 달성…글로벌 진출 연내 성과"

"전국단위 WM복합점포 완성…특화점포 확대"

뉴스1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현동 기자 = "기본 방향은 비은행 부문 강화에 두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상 취약한 생명보험업 인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압도적인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생명보험업을 꼽았다. 이를 통해 다른 금융그룹과의 시가총액 격차를 20~30% 수준으로 벌리겠다는 목표치도 제시했다.

또한 올해 연금시장에서 1등을 달성하고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금융그룹 달성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 회장은 <뉴스1> 창간 8주년 인터뷰에서 "KB금융그룹은 지난 수년간 비은행 부문에 대한 성공적 M&A를 통해 그룹의 수익 다각화를 이뤄냈고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공고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그룹의 균형적인 포트폴리오 완성과 레벨업(Level Up)을 위한 인오르가닉 그로스(Inorganic Growth:M&A 등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의미)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인오가닉 그로스의)기본 방향은 비은행 부문 강화에 두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상 취약한 생명보험업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전략적 M&A를 통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히 다지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핵심 사업영역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신한금융그룹과 ING생명보험(현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놓고 경쟁했으나 중도 포기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그룹이 대형 생명사를 인수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은행 부문 강화 기본방향"…대형 생명사 M&A 염두?

뉴스1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회장은 압도적인 리딩금융그룹 달성을 위한 기준도 제시했다. 윤 회장은 "리딩금융그룹은 자산∙이익 등 재무지표에서 지속적으로 1위를 달성하는 동시에 1등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시가총액에서도 20~30% 수준의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정의했다. 이와 함께 질적 차원에서는 "KB 직원이 업계 내에서 누구보다도 우수하고 잘한다고 인정받고, 그리고 고객이 ‘KB의 금융서비스가 최고다’ 라고 인정해 줄 때 비로소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KB금융그룹은 2018년 순이익 기준으로 신한금융그룹에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내줬다. 시가총액에서도 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을 앞섰다. 그렇지만 순익이나 시가총액의 격차가 미미해 신한금융그룹이 확실한 우위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윤 회장은 압도적인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목표인 2019년 경영전략 'RISE 2019'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RISE 2019에서 R은 Reinforcement로 잘하는 부문은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재정비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것이고, I는 Innovation(customer-centric)으로 디지털, 채널 등 모든 인프라를 고객중심으로 혁신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는 Smart working으로 KB만의 수평적∙창의적 조직문화을 정착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조직으로 변모하겠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E는 Expansion of Territory로 사업 영역의 확장에 있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사업부문과 계열사별로 나눠 올해 구체적인 사업 전략도 밝혔다.

윤 회장은 "맏형 격인 KB국민은행은 선진시장과 신흥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글로벌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고, 초대형 IB(투자은행)인 KB증권은 기업어음 발행 인가를 받아 신규 사업을 발굴∙확대하려고 한다"고 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9일 KB증권의 단기금융업무(발행어음 사업) 인가안을 심의했으나 더 논의할 사항이 있어 차기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KB손보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 프로세스를 개선하려고 한다"면서 "KB카드는 데이터자산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등 수익기반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자산관리(WM) 부문에 대해선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연금시장 리딩지위 확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CIB(Corporate Investment Banking)부문의 경우 국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IB 진출을 확대한다. 자본시장 부문에서는 계열사 간 협업 강화와 안정적 수익창출을 위한 최적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규모를 안정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B국민은행 '글로벌 성과'·KB증권 '초대형 IB'·KB손보 '디지털 혁신'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IB 중심의 진출 전략을 밝혔다.

윤 회장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투자안정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해외 투자 선호도가 높은 미국 등의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을 추진하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를 타깃 국가로, 계열사별로는 지속적인 M&A와 기존 네트워크의 오르가닉 성장을 추진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과 관련한 CIB 부문 기수론도 소개했다.

윤 회장은 "2019년 CIB 부문의 추진 계획은 글로벌 역량 강화"라며 "CIB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B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가는 초석을 닦아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지난 3월 런던 IB 유닛을 오픈했고, 다음달에는 뉴욕 IB 유닛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홍콩~런던~뉴욕의 글로벌 IB 허브를 완성하게 된다.

윤 회장은 "엄선된 IB 전문가들이 각 유닛으로 파견돼 딜 소싱(Deal Sourcing) 업무를 수행하게 되고 현지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등 가망성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모델을 확산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IB허브 구축…퇴직연금 중심 WM사업 강화"

CIB가 KB금융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라면 WM(Wealth Management)은 계열사 간 협업과 고객 서비스 고도화의 실험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윤 회장은 "CIB-WM협업 기반 법인자산관리 고도화, 인구구조 및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그룹 패키지 상품 라인업 강화 등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 대고객 서비스를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현재 67개의 WM 복합점포를 운영 중인데 이를 더욱 확대해서 전국 단위의 WM복합 점포 커버리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은 연금 시장에서의 1위 지위 달성이라는 목표도 밝혔다.

그는 "2019년 WM부문의 추진 계획은 국내 1위의 지위를 견고화하고 복합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KB만의 원펌 WM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라면서 "그룹 차원의 상품 소싱체계를 구축하고 계열사간·부문간 협업을 확대하며 중장기적으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퇴직연금 중심의 연금·은퇴노후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전략과 관련해 윤 회장은 '끊기지 않는(Seamless) 서비스'를 강조했다.

윤 회장은 "고객접점 채널 다변화라는 의미의 본질은 고객에게 끊기지 않는(Seamless)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언제 어디서나 이용가능하고 연결성을 가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널 전략으로 윤 회장은 특화점포의 확장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근무시간 2교대 운영으로 영업시간을 확장한 '9 To 7 뱅크' 17개점과 영업환경에 따라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한 애프터뱅크(AfterBank) 27개점을 운영 중"이라며 "향후에는 지역거점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특화점포를 확대해서 고객과의 시간적 접점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itizen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