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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길을 묻다] 장병규 "바꾸지 않으면 강제로 바뀔 것…제2벤처붐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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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새 일자리 만들 것…규제·제도, 경제사회 변화속도 따라가야"

"4차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극심한 변화…필요성 공감·인재확보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능동적으로 바꿀 것이냐, (강제로) 바뀔 것이냐의 갈림길에 있습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IMF 외환위기 때처럼 바뀜을 당하지 않으려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스로 바꿔야 한다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국제경제 흐름에 발맞추지 못해 겪은 IMF 관리체제 같은 고통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그는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제2의 벤처붐처럼 사회, 경제 전반적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등 특정 영역에서 걸출한 산업과 기업이 나올 수 있지만 없어질 일자리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일자리 변화가 극심하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제에 플러그인돼 있어 다른 나라와 일자리 경쟁을 해야 한다"며 "국내 기업은 경쟁력이 없으면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현재 4차산업혁명 중 AI에 집중하고 있고 AI를 잘 돌리기 위한 데이터, 데이터를 잘 보기 위한 초연결 등도 중요시하는 부분"이라며 "ICT 발전 속도를 사회, 경제 전반에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장 위원장은 "전반적으로 확산하려면 고객의 많은 이용과 이에 힘입은 투자를 거쳐야 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신속한 IT 인프라 구축에는 우리가 여전히 경쟁력이 있으니 인재확보 경쟁력과 제도 규제 속도가 개선되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로 산업과 기업이 만들어지고 글로벌 경쟁력과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느냐를 우선시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4차산업혁명을 적절한 시기에 시작해 세계 10개국에는 들어간 것 같은데 향후 10년간 이런 변화가 사회, 경제 전반적으로 퍼질 때 상위 5개국에 들어가느냐 뒤처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촬영 최현석]



초연결 사회를 이끌 5세대(5G) 이동통신과 관련, "초저지연성(low latency) 때문에 가능한 원격 수술과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게임 등의 환경이 바뀌고 새로운 기능이 나올 수 있다"며 "애플리케이션 단위로 속도를 차별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능을 가진 5G는 응급 상황 때 일부를 집중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위원장은 "이제 중소 벤처든 대기업이든 제품을 만들려면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AI와 소프트웨어(SW) 등 인재확보 '전쟁'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 호봉제를 넘는 보상 방식과 교육현장 체계 변경, 스스로 일하는 것조차 막는 주 52시간제도의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기업도 더는 대마불사가 없으며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 결정에서 보듯 변하지 않으면 없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큰 흐름을 이루고 지속해야 혁신 방식이 다른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상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경제 전반적으로 변화속도가 빨라지는데 규제와 제도가 이를 따라가고 있는지 질문할 필요가 있다"며 네거티브 규제는 어렵더라도 개선,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만이라도 속도를 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 위원장은 4차위가 정책결정권 부재로 추진력이 약하다는 비판에 대해 "의미 있는 지적"이라면서도 "다부처 간 협력을 위한 조정, 자문기구로서 비판적 목소리 등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촬영 최현석]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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