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작년 증권사 해외법인 중국 빼고 모두 흑자...순익 15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해외점포 수 감소세, 동남아 진출 활발 '선택과 집중'

뉴스1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지난해 국내 증권회사의 해외 현지법인 중 중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현지법인의 업무범위가 제한적인데다 영업환경도 악화돼 적자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18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들의 당기순이익은 1억2280만 달러(1351억원)로 전년 대비 155.7%(7480만 달러) 급증했다. 이는 자기자본규모 확충을 통한 업무범위 확대 및 IB(투자은행)사업 활성화에 따른 수익 증대 등에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홍콩(5760만 달러)을 비롯해 베트남(1830만 달러)·인도네시아(1770만 달러)·미국(1620만 달러)·인도(570만 달러)·브라질(350만 달러)·영국(240만 달러)·태국(210만 달러)·싱가포르(40만 달러)·캄보디아 및 몽골(각각 10만 달러) 등 11개국에서 흑자를 봤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유일하게 13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중국 현지법인 6곳은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인가를 받은 금융투자회사가 아니라 상무국에 일반자문회사로 등록돼 업무가 M&A(기업 인수합병)나 IPO(기업공개) 예정기업 소개 등에 한정돼있는 등 영업에 제한을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가 중국 증권사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순자본이 17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나라 증권사 입장에서는 조건이 안 맞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업무에 제한을 받다보니깐 이익이 나기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성장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 증시가 하락한 것도 적자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증권사 14곳이 총 13개국에 진출해 해외 현지법인 47개와 사무소 15개 등 모두 6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증권사별 해외점포 수는 미래에셋대우 15개, 한국투자증권 9개, NH투자증권 8개 등의 순으로 많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48개(현지법인 34개, 사무소 14개), 미국 현지법인 9개, 영국 현지법인 4개, 브라질 사무소 1개 등 순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등 순이다.

뉴스1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해외 현지법인 자산총계는 494억9000만 달러로 전년 말 대비 50.6%(166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47억3000만 달러(5조3000억원)로 81.9%(21억3000만 달러) 늘었다.

이런 가운데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합친 해외점포 수는 2015년 말 75개, 2016년 말 68개, 2017년 말 63개, 2018년 말 62개 등으로 감소세다. 다만 대형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중심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증권사들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열었고, 2017년 KB증권이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개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상증자 및 현지법인 인수 등을 통해 해외 영업규모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중개·IB업무 활성화 및 전담중개업무 진출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화돼 당기순이익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최근 신남방정책과 더불어 아세안과 인도에 진출한 해외점포수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ej86@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