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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부산 '드림시어터' 오픈, 특급 전용관 보유 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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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시어터 ⓒ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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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이재훈 기자 = 부산은 문화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 '2017 공연예술실태조사'(2016년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공연장 가동률은 64.4%로, 서울 82.5%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문화 소비가 많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뮤지컬 시장은 크지 않다. 한해 뮤지컬 공연 횟수는 1827회로, 서울에 이어 뮤지컬 최대 시장인 대구 3515회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대구는 대형 뮤지컬이 가능한 1000석 이상 공연장이 9곳(1500석 공연장 2곳)으로 시내 공연장의 11.9%를 차지하지만, 부산은 1000석 이상 공연장이 3곳뿐이다. 지역 내 공연장의 4% 수준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 문예연감'(2017년도 판)의 '인구 10만명당 공연 세부 장르별 공연 건수 및 횟수'를 살펴보면 부산의 연극 공연 횟수는 118.9건으로 서울(304.8건), 대구(145.3건) 다음이다.

뮤지컬 공연 횟수는 48.1건으로 서울(200.8건), 대전(146건), 대구(84.8건), 광주(48.3) 다음다. 뮤지컬 시장이 비교적 열악한 셈이다. 어느 톱 뮤지컬배우도 부산에서 공연하면 힘들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지난 4일 클립서비스가 부산 남구 문현혁신도시의 문현금융단지 문화복합몰 국제금융센터 부산에 개관한 '드림시어터'가 구원투수가 될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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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1046석·2층 402석·3층 279석 등 1727석규모다. 인터파크가 운영하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의 인터파크홀 1766석과 비슷한 규모다. 드림시어터는 오케스트라 피트 좌석을 제외한 규모다. 오케스트라 피트를 무대 밑에 배치했다.

김정현 드림시어터 운영대표는 "뮤지컬을 공연하는 극장이라고 처음부터 설계하고 계획을 하고 지었다. 무대 콘셉트는 '비어 있는 것'이다. 어떤 작품이든 받아낼 수 있게 했다. 무대 크기는 760㎡(230평)가량 되는데 한국에서 웬만한 극장을 운영하는 데는 충분한 크기"라고 전했다.

공연 중인 '라이온 킹'을 무대가 받아낼 수 있으면 웬만한 작품은 공연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드림시어터에서 연말에 '오페라의 유령'도 계획하고 있는데, '라이온 킹' '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위키드'를 수용할 수 있다면 어떤 공연이든 다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봤다.

극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일부 장애인석이 1층 객석 한 가운데도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대다수 공연장의 장애인석은 객석 맨 끝에 배치한다. 김 대표는 "보통 휠체어석은 1층 객석 뒤쪽이지만 드림시어터에서는 가장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게끔 12열에도 배치했다. 이동을 위해서 리프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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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시어터 객석 ⓒ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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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시어터가 가장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사운드다. 김 대표는 "처음 극장을 설계할 때 뮤지컬 전용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양 사이드에 서라운드 스피커 설치 간격 등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가 충분하다"고 했다. 실제 '라이온킹' 공연 당시 사운드가 입체적으로 귀를 감쌌다. 3층에서도 소리가 잘 들릴 수 있게 구석구석 스피커를 숨겨두었다. 소리 울림을 방지하기 위해 객석 디자인은 흡음에도 최적화돼 있다. 2, 3층 객석은 머리받이를 만들어 앞 관객으로 인한 시야 방해가 적고, 3층에서도 무대가 한눈에 보인다.

퍼핏 225개를 포함해 27개의 컨테이너로 운반하는 '라이온킹' 인터내셔널 투어의 장치와 소품 등을 넉넉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백스테이지 공간도 넉넉하다.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 등에서 근무한 김 대표는 "부산, 경남에서 이렇게 넒은 공연장에서 오랫동안 공연하면서 티켓 판매가 좋고 관객 반응이 좋은 것은 처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설도권 드림시어터 대표는 "현재 부산, 경남은 좋은 공연을 볼 기회가 없었다. 그 갈증들이 오랫동안 쌓였다. 경제적으로 제2의 도시가 맞고, 배후에 경남권이 있는데 말이다"고 짚었다.

"'라이온킹'으로 부산권역에서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증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1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수도권에서 뮤지컬 붐업이 일어났고, '캣츠'와 '위키드'로 대구 뮤지컬 팬덤이 확장됐다. 빅콘텐츠는 시장을 확장시킨다. 드림시어터의 중요한 첫번째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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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시어터 ⓒ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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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드림시어터의 구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공연평론가인 지혜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부산은 지역의 소득 또는 소비규모로 예상했을 때 문화예술의 충분한 향유층이 존재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번 드림시어터의 개관과 함께 공연예술의 향유가 새로운 전환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6년 성남아트센터가 '미스사이공'을 초연하며 주목을 끌었던 것과 같이 드림시어터만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초연 또는 고유의 작품들을 적극 기획하여 지역공연예술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잡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부산이 규모가 있는 도시인데 뮤지컬 전용관이 없었다"면서 "'뮤지컬 도시'인 대구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뮤지컬이 1년 내내 안정적으로 공연한다. '드림시어터' 개관은 부산이라는 도시 수준에 맞는 인프라 구조를 갖게 해줘 공연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고 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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