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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하나금융, 롯데카드 품고 카드업계 2위 도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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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지난 19일 서울 중구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7년 만에 롯데카드 인수전에 본격 출사표를 던지며 ‘하나+롯데카드’라는 공룡 카드사의 탄생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한화그룹이 본입찰에서 최종적으로 발을 빼며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실제로 이승열 하나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그룹의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자금이 현재 증자 없이 1조원 정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바라는 롯데카드 보유 지분(98.37%)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금융의 추가 자금 조달 여력 등을 고려하면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실탄’이 절대 부족하지 않은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1~3월) KEB하나은행이 순이익 4799억원을 달성하는 등 연결 기준 순이익 556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카드 업계 2위로 발돋움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8개 신용카드 회사 중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1.2%(지난해 신용 판매액 기준)다. 신한카드(21.5%), KB국민카드(15.8%), 삼성카드(19.3%), 현대카드(15.5%) 등에 이은 업계 5위다.

그러나 현재 카드업계 7위인 하나금융그룹 산하 하나카드(8.2%)와 롯데카드를 합치면 시장 점유율은 19.4%로 올라간다. 신한카드에 이은 2위 카드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하나카드 이용자가 주로 하나은행과 금융 거래를 하는 직장인이고,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유통 고객 중심인 만큼 두 회사 합병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지난 2006년 LG카드 이후 13년 만에 대형 카드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금융권은 카드 업계의 판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옛 서울은행 등 꾸준한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워온 하나금융이 대형 금융사 인수전에 또 다시 출사표를 던진 것도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카드 사업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그룹은 하나금융 등 본입찰 참여 회사가 제출한 인수 희망 가격과 인수 계획서 등을 평가해 1~2주 내에 롯데카드 매각의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이르면 이달 안으로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 여부가 최종적으로 판가름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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