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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fn이사람] 문현철 산불방지협회장 "강원 산불사고 정부 재난대응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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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이재민보호소 방문.. 현장 혼선 막은 모습 인상적.. 재난대응 체계적으로 바뀌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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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난대응 체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 대통령 등 안전 총괄책임자가 사고 현장을 시찰하면서 사고대응보다 존재감 과시에 더 주력했다면 강원도 화재사고에선 뒤에서 격려하고 업무촉진에 집중했다. 새로운 재난대응 패턴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산불재난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만난 문현철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회장(사진)은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사고에서 보인 정부의 대응을 칭찬했다.

문 회장은 2017년 포항 지진사고 등 지난 수십년 동안 국내외 화재·지진·태풍·테러 등이 발생할 때마다 재난 현장을 찾아 대응태세를 확인했지만 이번만큼 체계적 정부 대응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강원 고성·속초 화재 당시 현장에서 정부 대응을 지켜본 문 회장은 "당시 태풍보다 훨씬 무서운 강풍이 불었다. 산불 진행을 막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가 투입되고, 전국에서 소방차가 모였다. 또 경찰은 폭발물질을 선제적으로 제거했고, 군에서도 함께 대응했다"며 "긴장이 풀어질 수 있는 저녁 시간대였지만 완벽한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 대응에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 이재민보호소를 방문, 대민지원에 힘쓴 것과 행정안전부 김부겸 전 장관과 진영 신임 장관의 신속한 현장 이·취임식 등을 지켜보면서 인상 깊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문 회장은 30년간 재난분야에서 일한 재난관리 전문가다. 대학에서 지진·화재·태풍 등 자연재해뿐 아니라 테러·재외국민 보호·국가위기관리 등 다양한 안전분야를 연구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부터 산불방지기술협회 회장을 맡아 산불재난을 예방·연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문 회장은 산불 대응을 위한 소방과 산림청의 협력체계에 대해 여전히 보완할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건물 화재를 맡는 소방과 산림 화재를 맡는 산림청이 주택과 산림 사이 어느 쪽에서 불이 발생했는지를 놓고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면서 "주택과 산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기관이 총력대응하는 방안 등을 꾸준히 연구·제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최근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소방공무원 국가직화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국가 차원에서 안전 문제를 다룰 때 대형 재난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찰행정학과 교수이기도 한 문 회장은 "오히려 최근 경찰 조직은 자치 분권화가 추진되고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수사기관인 경찰과 안전 문제를 다루는 소방은 그 경우가 다를 수 있다"면서 "이번 산불진화 작업 과정에서도 전국에서 소방차 873대가 동원되며 산불진화에 큰 도움이 됐다. 이것을 보면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문제도 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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