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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프란치스코 교황 "스리랑카 테러, 잔인한 폭력"…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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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 시각) 스리랑카의 성당과 호텔 등에서 벌어진 동시다발적 테러를 ‘잔인한 폭력’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이날 부활절 미사에서 교황은 "오늘 부활 주일에 슬프게도 애도와 고통을 가져온 공격 소식을 들었다"며 "기도 중에 공격을 당한 현지 기독교 공동체와 그런 잔인한 폭력에 희생된 모든 이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극적으로 죽은 모든 이와 이 끔찍한 사건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입장하는 도중 한 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축복을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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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리랑카의 교회와 고급 호텔 등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로 현재까지 최소 160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또 이날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를 향해)'에서 시리아, 예멘, 리비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수단, 베네수엘라, 니카라과에 이르기까지 분쟁과 내전, 정치 불안에 신음하는 지구촌 곳곳을 열거하며 평화를 강조했다.

교황은 시리아 내전으로 정든 터전을 잃고 난민으로 전락한 수백만 명의 시리아 주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치인들이 갈등 해소를 위해 새롭게 노력할 것을 요청하는 등 세계 각국 분쟁 지역의 정치인에게 공동선과 평화정착에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분쟁 지역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가 군비 경쟁과 무기 확산을 끝내기 위해 협력하라고 당부했다.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만 명에게 빈곤층, 실업자, 병자와 난민 등 우리 시대에 고통을 받는 이에게 열린 마음으로 벽을 쌓는 대신 다리를 놓으라는 평소 철학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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