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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광주시, 롯데 49층 주상복합 신축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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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침해”… 상인들 반발 속 / 교통영향평가 심의위 ‘보완’ 의결 / 롯데측 대책 보고서 보고 재심의

세계일보

롯데가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에 지상 49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첫 관문인 교통영향평가에서 제동이 걸렸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롯데자산개발과 롯데슈퍼는 첨단지구 내 쌍암동 654-2번지 외 5개 필지 8779㎡에 주상복합건물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 6층·지상 49층 건물에 84㎡형 아파트 414가구와 영화관, 롯데슈퍼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주상복합건물의 연면적 규모는 9만8866㎡로 교통영향 평가 대상(연면적 6만㎡ 이상)에 해당한다.

롯데의 주상복합건물 신축 계획이 발표되자 주변 상인들을 중심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사업 반려를 촉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는 지난 18일 주상복합건물 신축의 첫 관문인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이날 심의위가 열린 광주시청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교통혼잡, 골목상권 몰락, 일조·조망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의위는 롯데에 사업계획 보완을 요구하면서 주상복합건물 신축에 제동을 걸었다. 교통영향평가는 건축물이 들어설 경우 주변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평가하는 작업이다. 일정 규모 개발사업 승인 전에 받아야 하는 법정 심의다. 심의위는 교통대책과 주차, 주 출입구 위치 등 9가지 내용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보완 요청을 의결했다. 주상복합 부지 뒤편의 식당골목에 평소에도 불법 주정차가 많은 상황에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교통난이 가중될 것도 우려했다.

심의위는 다음 달 16일 열린다. 롯데가 열흘 전까지 보완한 보고서를 제출하면 내달 심의위에서 재심의한다.

주상복합건물은 교통영향평가 심의와 함께 광주시 지구단위계획 자문(200세대 이상), 건축심의(21층 이상) 등도 거쳐야 한다. 지구단위계획 자문 등이 완료되면 관할 자치구인 광산구가 사업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광산구는 주상복합건물 신축이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상권영향평가 용역비 2000만원을 편성했다. 광산구는 롯데 측의 사업계획 변경 여부 등을 지켜보면서 실제 사전 상권영향평가를 할지를 판단할 방침이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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