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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클라우드 혁신, 선진국 7~8년전 했던 고민 이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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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원 AWS코리아 대표
"공공 클라우드 도입땐 6조 육박 정보화 예산 60% 줄일 수 있어
한국은 개념도 잘 모르고, 이제서야 초보적인 논의 시작"

전 세계적으로 정부·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IT 강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전환이 느리다. 미국, 영국 등 공공기관에서 클라우드 도입으로 공공 서비스 혁신과 세금 절감에 성공하는 등 모범 사례들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도 초보적인 논의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정원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19일 서울 역삼동 AWS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의 공공기관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7~8년전에 논의했던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퍼블릭 클라우드의 개념에 대해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선비즈

윤정원 AWS코리아 대표가 18일 서울 역삼동 AWS코리아 본사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AW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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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기업인 AWS는 현재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52%를 점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민간뿐 아니라 공공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AWS의 지위가 확고하다. 현재 OECD 가입국 대부분의 정부·공공기관이 AWS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NASA, FDA, CIA 등 대표적인 기관들도 AWS 클라우드를 채택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 AWS 코리아 공공부문 사업 수장으로 취임한 윤정원 대표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출신으로, 국내 ICT 관련 공공기관의 상황에 정통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 공공기관에서는 클라우드 전환을 생각할 때 기존의 데이터센터를 가상화하는 개념으로만 생각한다"며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공공 서비스를 혁신하려면 퍼블릭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최근 선진국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한 혁신 사례들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사례로 들면 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프로세스를 혁신한 이후 연간 10만건의 서류 처리 비용을 기존 29달러에서 25센트로 절감시켰다"며 "싱가포르 우정청의 경우 전자상거래 사업 플랫폼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해 사업 규모를 전 세계 기반으로 확대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공기관의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은 비효율적이고 불필요한 문서, 데이터베이스(DB) 기반의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세금 절감, 공공 서비스 속도 향상 등의 이점을 가져오기도 한다.

윤 대표는 "한해 우리나라 국가정보화 예산이 5조7838억원에 달하는데, 통상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 최대 60% 수준이다. 엄청난 세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어 매년 등록금 인상 논란을 일으키는 국내 대학교 등 교육기관 역시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령 미국 노터데임대학교의 경우 AWS 도입 이후 운영 비용을 40% 수준 절감했다"며 "학교가 비용을 절감할수록 그 이익을 학생들에게 돌려줄 수 있고 더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공공기관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인 보안, 정보유출 문제에 대해 윤 대표는 "AWS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미국 CIA 등 정보기관이나 주요 은행 및 금융기관들이 사용하는 건 최고 수준의 보안 솔루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운영상 AWS가 권장하는 패스워드나 보안 옵션을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사고를 클라우드 그 자체의 문제로 돌릴 순 없다"고 지적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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