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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인터뷰②] 이학주 "연기 선택 잘했다 싶어...따뜻한 배우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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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이학주가 연기자로 발을 내딛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제공|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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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2012년 영화 ‘밥덩이’로 데뷔 후 지금까지가 “모두 꿈 같다”는 이학주. 하지만 어릴 적 꿈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단다.

이학주는 “연기자는 생각도 못 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 줄 알았다. 연기는 타고난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선을 그었다”며 “아버지가 기자여서 방송국이나 언론 쪽에 일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드라마도 좋아하고 예능도 좋아해서 PD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이학주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가게 된 건 정말 우연한 계기였다. 바로 아버지의 조언이었다. 이학주는 “원하던 대학에 불합격하고 재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연극영화과를 가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더라. 당시 한양대는 수능 성적만 봤다. 아버지는 술 취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하셨을 거다. 그때는 이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생각 못하고 썼다. 그런데 합격했고, 처음에는 연출을 배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출하려면 어떤 시선이 있어야 하는데 전 마냥 해맑았죠. 적성에 안 맞는다고 생각했고, 전과하려 했는데, 연기 수업이 재미있더라고요. 선을 그어놨으니 발가락 하나만 담갔는데, 처음엔 친구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죠.(웃음) 3개월의 노력이 재롱처럼 되고 스트레스도 받는데, 한 번 더 연기를 해보자 싶더라고요. 그만큼 재미있었고, 군대 가서도 생각나더라고요. 그 후로 연극을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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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는 한석규처럼 따뜻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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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각 잡고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은 못 했단다. 이학주는 “그때는 불안해서 바로 졸업하고 토익 학원에 등록했다. 배수의 진이 얕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인생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더라. 공부하면서 돈은 없고, 대학에서 배운 게 연기니까 독립영화를 찍게 됐다. 일주일 찍으면 10만 원 그런 식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학주는 “이 길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기가 제일 재미있다”고 밝힌 이학주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어떤 직업이 안 받겠나. 희로애락이 많은 직업을 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뜻밖에 들어선 길이지만 그는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힘에 대해 “집중력”을 꼽았다. 이학주는 “카메라에 앞에 서면 집중하게 되고 절박해진다. 카메라 앞에 서면 누구도 대충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누군가 있다면 제발 날 도와달라는 절박한 마음이 든다”고 고백했다.

스스로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눈”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학주는 “날카로운 눈이 문제인가 싶었는데, 의외로 눈 때문에 찾아주시는 분이 많더라”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 ‘알함브라의 궁전’에 이어 ‘왓칭’까지 인상 강한 연기를 보여준 그는 “따뜻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종적인 목표는 따뜻한 배우예요. 한석규 선배님처럼 따뜻한 느낌을 드리고 싶어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랑 목소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시는 분이잖아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날카로운 걸로 많이 쓰였는데, 언젠가는 따뜻한 저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발전하고 싶은데, 어떤 매력을 가지고 싶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은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어떻게 사는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의 시선이 중요하고요. 지금은 많은 걸 이해하지는 못하죠. 그래도 더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요?”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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