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지원되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 올해 부산에 0건.
사업 시행 초기인 2001년 이후 국비지원 없는 경우는 처음
시민단체 "실적쌓기, 보여주기식 축제 만든 결과…내실 다져야"
광안리어방축제. (사진=수영구청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 부산지역 기초단체가 주최하는 문화관광축제 가운데 국비를 지원받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축제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관광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체계적인 축제 지원이나 관리에는 소홀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전국 광역단체가 추천한 지역별 문화관광축제를 평가해 모두 5개 등급으로 나눠 지정하고 있다.
가장 우수한 축제는 '대표축제'로 지정해 2억 7천만원의 국비를 지원하는데, 올해 전국에서 3개 축제가 선정됐다.
이어 '최우수' 등급은 1억 7천만원, '우수' 등급은 9천200만원, '유망' 축제는 7천만원의 국비를 지원한다.
가장 낮은 단계인 '육성' 축제로 선정되면 축제 컨설팅과 홍보 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별도의 예산은 지원받을 수 없다.
부산시 역시 각 구군이 신청한 축제를 자체적으로 평가해 우수하다고 판단한 축제를 문체부에 추천한다.
부산지역에서는 2002년부터 매년 1~2개의 축제가 우수 또는 유망 축제로 지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왔다.
하지만 올해 부산지역 축제 가운데 국비를 지원받는 유망 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사업 시행 초기인 2001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광안리어방축제와 감천문화마을골목축제 등 3곳이 육성 축제로 지정됐지만, 국비는 지원받지 못했다.
특히, 광안리어방축제는 2010년 이후 6번이나 유망 축제로 지정받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평가 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
지난해 유망 축제로 지정돼 국비를 지원받았던 동래읍성역사축제는 아예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문체부가 내년부터 이 등급을 없애고, 현재 국비를 지원하는 '유망' 등급 이상 평가를 받은 축제들만 우수 축제로 지정할 예정이라, 올해 성적표대로라면 부산에서는 정부가 인정한 우수한 축제는 단 한 곳도 없는 셈이 된다.
관광 도시를 표방하는 부산시와 각 기초단체가, 내실없이 우후죽순처럼 축제를 만들어 놓고 정작 육성과 관리에는 무능했던 결과라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역시 지역 특성을 외면한 보여주기식 축제를 지양하고 내실을 다기지 위해 기획과 평가 단계까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부산시는 물론 각 기초단체가 실적쌓기, 보여주기식으로 축제를 만들다 보니 지역 특성을 살리지 못해 콘텐츠도 부실하고, 수익성도 부족한 축제만 곳곳에서 생겨난 결과"라며 "축제 기획 단계부터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까지 내실을 다지기 위한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평가 기준이 달라져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각종 축제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 입장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아 다소 안타까운 심정이다. 평가 기준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결과 가 좋지 못했던 게 아닌가 분석하고 있다"며 "내실있는 지역 축제를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