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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공기청정기 가동하면 실내 미세먼지 81%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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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실험 결과

과용량 틀면 93%까지 효과 증대

청정기 위치나 거리는 관련 적어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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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가동 시 실내 미세먼지(PM 2.5)의 81.7% 이상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실내면적보다 용량이 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미세먼지 제거율이 90% 이상으로 뛰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극심한 미세먼지 여파로 공기청정기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지난 2월 27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열흘 간 도내 79.2㎡(24평형) 아파트에서 공기청정기 효율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실내 면적에 맞는 적정 용량의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경우, 미세먼지 제거율은 81.7%로 환기(46.2%)나 자연강하(23.8%)보다 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실험 당시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환기에 의한 미세먼지 제거 기여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46㎡ 면적의 아파트 거실에서 A(적정용량ㆍ46㎡), B(과용량ㆍ66㎡), C(초과용량ㆍ105.6㎡) 등 용량이 다른 공기청정기 3종을 가동한 뒤 미세먼지 제거 효율을 측정한 결과, 적정 용량의 A공기청정기는 81.7%의 미세먼지 제거효율을 보인 반면 적정용량의 1.5배인 B공기청정기는 92.9% 효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1.5배를 초과하는 C공기청정기의 미세먼지 제거효율은 92.5%로 B청정기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돼 초과용량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거실 중앙, 벽면, 모서리 등 공기청정기의 가동 위치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율 측정 결과, 가동 위치에 따라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공기청정기 위치와 관계없이 공간 전체의 제거 효율은 동일한 것으로 측정됐다.

또 공기청정기 가동 시 초기에는 최대 풍량으로 10분 이상 가동한 뒤 10분 이후부터 중간 풍향으로 변경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미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외부 공기질이 나쁘지 않을 때는 자연환기가 가장 좋은 실내 공기질 유지 방법”이라며 “최근 미세먼지로 외부 공기질이 좋지 않은 날이 많은 만큼 공기청정기를 올바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실험 결과가 담긴 홍보물을 배포, 도민들에게 올바르고 효율적인 공기청정기 사용법을 알릴 계획이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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