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기술을 집대성해 개발한 역작인 ‘갤럭시 폴드’가 출시를 앞두고 사면초가에 빠졌다. 최근 미국에서 리뷰용 제품이 사용 1∼2일 만에 디스플레이 오류가 발생하고, 중국에서는 출시 기념 미디어 행사가 연기됐다. 심지어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안나 스턴 정보기술(IT) 담당 기자는 최근 기사에서 갤럭시 폴드가 리뷰 자체를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혹평과 함께 조롱도 노골적으로 쏟아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결함 원인을 정밀 분석한 결과에 따라 출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는 26일 예정된 미국 출시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005930)는 23일(현지 시각) 홍콩,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 언론 대상 갤럭시 폴드 브리핑 행사를 연기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를 통해 중국 기자들에게 갤럭시 폴드 주요 사항을 설명하고, 출시 전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게 할 계획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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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갤럭시 폴드는 미국에서 리뷰용 제품이 사용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을 보여 논란에 휩싸였다. 갤럭시 폴드를 리뷰한 사용자들은 제품을 폈을 때 한쪽 화면이 꺼지거나 깜빡거리는 현상, 화면에 줄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행사 연기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불거진 갤럭시 폴드 스크린 결함에 대한 여파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 폴드의 중국 출시는 5월로 예정돼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미디어 대상 행사가 연기된 것은 맞지만 어떤 이유로 연기됐는지, 출시일 변동과 관련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현재 미국에서 결함 논란이 생긴 기기들을 수집해 분석 중이라 상황에 따라 출시일 재조정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에서 출시가 연기된다면 유럽 출시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폴드는 5월 3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15개 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조안나 스턴 기자는 지난 19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갤럭시 폴드를 조롱했다. 리뷰용 제품에서 지적됐던 갤럭시 폴드의 화면보호막 논란을 비판했다. 화면보호막을 벗기면 스크린 결함이 발생하는데, 경고 문구조차 없다는 지적이다.

더버지, 블룸버그, CNBC 등 다른 미국 IT 매체에서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 폴드가 하루 이틀 만에 스크린 결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스턴 기자는 색종이나 스카프, 의자를 접거나 갤럭시 폴드 사이에 식용 소시지를 넣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는 이어 바나나·오렌지 껍질 또는 포스트잇을 벗겨내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갤럭시 폴드 화면보호막은 절대 벗기면 안 된다"고 조롱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갤럭시 폴드 5월 중순 출시를 목표로 4월 중에 국내 미디어 대상 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사전예약과 출시일정 모두 미정인 상황이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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