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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동해서 지진 잇따르며 시민 불안 '가중'…해저단층 연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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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노컷뉴스

22일 오전 울진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점(사진=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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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앞바다에서 사흘 사이 규모 4.0 안팎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동해의 해저단층 조사에 하루 빨리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오전 5시 45분쯤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관측됐다.

지진 발생 깊이는 21㎞이고, 지진을 느끼는 정도인 계기진도는 경북과 울산에서는 최대진도 Ⅲ, 강원과 대구, 부산, 경남에서는 Ⅱ를 기록했다.진도 Ⅲ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낄 수 있고, 정지해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상태를 뜻한다.

이날 지진으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진을 느끼거나 긴급재난문자를 받은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울진군에 사는 이모(56)씨는 "사흘 전에도 울진과 가까운 강원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을 느낀 상황에서 또 다시 지진을 경험하니 주민들이 혹시라도 더 큰 지진이 발생하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동해안에서는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흘 전인 지난 19일에는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km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올해만 동해에서 6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관측됐고, 지난해는 모두 18차례나 발생했다. 앞서 2016년 울산 앞바다에서는 규모 5.0의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동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은 동해 앞바다에 분포한 해저 단층대가 움직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해는 해안에 가까운 쪽부터 '후포단층'과 '동한단층'이 남북으로 해안선을 따라 뻗어 있다. 두 단층 중 하나이거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해저단층이 꿈틀대면서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진해일 등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하루빨리 해저 지진 단층 연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1983년과 1993년 두 차례 지진해일이 발생했다. 모두 일본 서쪽에서 발생한 규모 7.7과 7.8지진으로 인해서다.

특히 1983년 발생한 지진해일은 우리나라에 많은 피해를 줬다.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2명이 다친 데다 가옥 42채가 파괴되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한동대 정상모 교수는 "동해는 수심이 남해나 서해보다 깊어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해일이 일어날 경우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며 "육지와 함께 동해안 해저단층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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