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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지지부진' 은행주 주가흐름에 팔 걷어붙이는 금융권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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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은행업종 주가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금융권 수장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해외 기업설명회를 추진하는 등 주가부양을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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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해외IR…주가부양 '골몰'

[더팩트|이지선 기자] 은행과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최고 실적을 경신했지만 올해 들어 주가는 더욱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금융권 최고경영자들은 주가 부양을 위해 각각 자사주를 매입하는가 하면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 기업설명회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업종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 산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한 KRX은행 지수 분석 결과 1년간 연간 수익률은 -14.96%에 달할 정도로 주가 흐름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KRX은행업종 지수는 전장보다 3.76포인트(0.49%) 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KB금융의 경우에는 2017년 말 6만34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만에 4만6500원으로 30% 가까이 하락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은행업종 대장주 자리로 올라선 신한금융도 지난해 1월 4만9000원대에서 올해 4만3000원 대로 약 11% 주가가 하락했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1년간 약 22%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해 초 4만9000원 후반까지 올랐던 주가는 22일 기준 3만7300원까지 미끄러졌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에서 변경상장한 뒤 시초가 1만5600원에서 시작했지만 22일 기준으로 현재 주가는 1만3850원 선을 맴돌고 있다. 시초가 대비 약 11% 주가가 미끄러진 셈이다.

은행주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는 연속된 규제가 가장 큰 것으로 꼽힌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예대율 규제나 카드사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을 기준으로 일부 대형 시중은행들의 예대율이 새로운 규제 도입 시 1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정기예금 조달을 통해 예대율을 낮춰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순이자마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금리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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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종 주가는 올해 들어 특히 더 안좋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업종 전체 수익률은 -14%에 달한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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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금융권 수장들도 주가 부양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KB금융의 경우에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지난달 12일과 이달 11일에 각각 3062주와 2438주를 사들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또한 지난달 6일 1000주를 더 매입했다. 윤 회장은 총 9억6000만 원어치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 취임한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취임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주식 4000주(1억4800만 원어치)를 매입해 주가 부양을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변경 상장 직후 자사주 5000주를 7680만 원에 사들였고, 지난달 27일에 50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그런가 하면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서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14일부터 북미·캐나다 지역에서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고,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중국과 홍콩, 호주에서 IR을 마쳤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5월 중에 해외 IR을 예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M&A나 신사업 진출 등의 성장 모멘텀이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자이익 중심의 단순한 수익구조 탓에 금리 상승기에만 은행주 추세 상승이 가능하다"며 "스스로의 가치 재평가를 위해 최근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업종 대장주 자리를 재탈환한 신한지주처럼 성장성을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들은 금융산업의 가파른 변화에 따른 수혜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생산적 금융의 시대적 요구로 중소기업 여신확대를 위한 신용평가 방식 변화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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