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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황하나 과거 마약 '봐주기' 수사했나…담당 수사관들 통화기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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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황하나씨가 지난 6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수원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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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구속)씨의 과거 마약 투약사건에 대해 당시 경찰의 봐주기·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관련 수사관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2015년 9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황씨 마약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관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며 “우선 통신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이들 수사관에 대한 자체 감찰조사를 벌여 직무 배제 조처한 뒤 수사를 진행 중이다.

입건된 수사관은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서울강남경찰서 소속이다. 적용 혐의는 직무유기로 알려졌다.

황씨는 지난 2015년 9월 동갑내기인 여대생 조모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과거 마약범죄로 기소유예 처벌을 받은 전력도 있었지만, 단 한 차례의 소환조사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황씨는 2년 가까이 된 2017년 6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고,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반면 조씨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의 죗값을 받았다.

문제가 된 황씨의 2015년 마약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의 수사를 통해 현재 검찰로 송치된 상태다. 경찰은 입건된 수사관이 황씨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뒷배경을 알고 부실수사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구체적으로 직무유기 행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수사 중이다.

한편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마약류 단속에 나선 경찰은 최근 2달간 1486명을 붙잡아 이 중 51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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