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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봉준호 감독 "기생충은 한국 관객만이 뼛속까지 이해할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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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이자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기생충'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벌써부터 뜨겁다. 봉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한국관객들이 봐야만 뼛속까지 100%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이 곳곳에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연합뉴스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봉 감독은 영화 '기생충'에 대해 "이 영화는 한국적인 작품으로, 칸의 관객은 100%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모순되는 이야기지만, 부유한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의 극과 극의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이어서 영화가 시작되면 1분 이내에 외국 관객에게도 파고들 수 있는 내용"이라며 "외국 관객도 한국관객 못지않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소감에 대해 "언제 가든 설레고 긴장된다"며 "가장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고생해서 찍은 영화를 선보이게 돼서 그 자체로 기쁘다"고 했다.

또 봉 감독은 "영화에 기생충이 나오지는 않는다. 모든 인물도 위생적으로 완벽하다"며 "영화를 보고 나면 '기생충'의 뜻을 추측해볼 수 있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쑥스럽다"며 웃었다.

영화를 구상한 계기에 대해서는 "2013년 겨울, 지인에게 이 영화 이야기를 처음 했다. 두 가족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일상에서 전혀 마주치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족이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처음 가제는 '데칼코마니'였다"고 회상했다.

칸 영화제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워낙 어마어마한 감독들이 (경쟁부문에) 포진해 있어서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배우들의 수상 가능성은 높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가 훌륭한 면이 있다면 배우들로부터 나온다. 모든 배우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화학 작용을 하며 톱니바퀴처럼 굴러간다"고 했다.

봉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송강호의 연기를 극찬했다. 그는 송강호와의 호흡에 대해 "축구에서 메시나 호날두가 작은 몸짓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것처럼 영화 전체의 흐름을 규정해버리는 강호 선배의 위력을 확인했다"며 "지난 17년 동안 4편의 작품을 송강호 선배와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했다.

송강호도 "봉 감독을 안 지 20년 됐는데, 그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가 감탄스럽다. 작업할 때도 즐기게 된다"고 했다.

'기생충'은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봉 감독이 내놓은 7번째 장편 영화다.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가족희비극'이다. 한국에서는 5월 말 개봉 예정이다.

[진태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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