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 정 모씨(28)가 변종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22일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정씨가 대마 구입 및 흡입 혐의를 대부분 인정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대마 구입 및 흡입 혐의에 대해 대부분 인정했으나 정확한 구입·흡입 횟수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서울 자택에서 과거 해외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공급책 이 모씨(27)에게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카트리지를 사서 세 차례 함께 투약한 혐의로 전날 경찰에 체포됐다. 자신보다 먼저 조사를 받고 구속된 SK 창업주 손자 최 모씨(31)와 한 차례 대마를 피운 혐의도 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불상의 여성과 대마를 함께 흡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는 누나일 뿐 공동 흡입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경찰이 정씨의 모발 등을 채취해 분석한 간이시약검사에서는 음성 결과가 나왔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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