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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스크린 결함 논란 ‘갤럭시 폴드’…‘명예냐 안전이냐’ 선택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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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세계 최초 상용화 앞두고 중국·홍콩 미디어 공개행사 미뤄

“샘플 조사 중…출시 연기될 수도”

삼성전자가 스크린 결함 논란이 불거진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출시 연기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에서 품질 논란이 제기된 후 “예정대로 출시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내놓는 ‘혁신의 길’을 택하느냐, 출시를 늦추더라도 품질을 재점검하는 ‘안전한 길’을 택하느냐 갈림길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홍콩에서 23~24일 예정된 갤럭시 폴드 미디어 공개 행사를 연기했다고 22일 밝혔다. 미디어 공개 행사는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 기자들과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제품을 써보는 기회를 주는 자리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지난주 미국 행사에서 제기된 샘플 이슈를 점검한 후 지역별 행사 일정을 추후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며 “(출시 연기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미국에서 문제된 샘플을 수거해 본사에서 조사 중이고 그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원인과 결과에 따라 출시 연기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더버지, 블룸버그 등은 리뷰용으로 받은 갤럭시 폴드 제품에서 화면 불량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으며 삼성전자는 “출시 일정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는 26일 미국 출시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면 중국의 미디어 공개 행사도 미룰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 출시가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삼성전자로서는 출시 일정을 미루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MWC19’보다 한 주 앞서 미국에서 폴더블폰 공개 행사를 연 것도 중국 화웨이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메이트X’ 폴더블폰은 오는 7월 출시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출시일을 연기하더라도 제기된 이슈를 점검하고 내놓는 게 나을 것이란 조언이 나오고 있다. 샘플 조사에 그치지 말고 전수 검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이 샘플 조사 결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출시 일정이 3~4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제품 분석 결과는 이번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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