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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사장 공백' 인하대, 송도캠퍼스 조성 계획 전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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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파크 첨단캠퍼스 건설…재단 "통보받은 바 없다"

연합뉴스

인하대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지난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로 재단(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공백 사태를 맞은 인하대학교가 22일 송도캠퍼스 조성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인하대는 이날 "송도국제도시 11공구 22만4천㎡ 넓이의 송도캠퍼스 부지에 산·학·연 융복합 사이언스파크(연구집적단지)와 대학행정동 등 지원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하대는 첨단 캠퍼스를 조성한다며 경제자유구역인 송도 11-1공구 내 22만4천㎡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1천76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고 토지대금을 분할 납부하고 있다.

최정철 인하대 스마트캠퍼스추진단 부단장은 "총 13만2천㎡ 넓이의 사이언스파크는 8개 구역으로 나뉘어 인하대 공대·자연과학대 일부 학과의 학부·대학원 과정이 이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학이 땅을 대고 기업·기관 등 외부에서 함께 투자해 건립하는 사이언스파크에서는 산·학·연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하대는 현재까지 대학 자체 재원으로 토지대금의 72%가량인 826억원을 납부했지만 총 3천500억∼4천억원으로 추산되는 송도캠퍼스 조성사업비를 어떻게 조달할지 대책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인하대 안팎에서는 그동안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이 대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천문학적인 사업비 조달 방안이 빠진 땅값 납부가 현재의 위기를 미래의 학생·교직원에게 떠넘기는 행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인하대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한진그룹 갑질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인하대의 발전을 위해 한진그룹이 대학에서 손을 떼고 '공영형 사립대'로 전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정석인하학원은 조 회장 타계 이후 아직 후임 이사장 선출 등에 관한 공식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정석인하학원 이사회는 이사장 포함 총 15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2003년 인하대를 졸업한 조 사장의 경우 지난해 교육부가 감사 결과 부정 편입학 사실이 확인됐다며 학사학위 취소를 통보하자 재단 측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정석인하학원은 조 회장 별세 2주일 만에 인하대가 전격적으로 발표한 송도캠퍼스 조성계획에 대해 재단과 사전에 협의한 내용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정석인하학원 고위관계자는 "인하대로부터 송도캠퍼스 사이언스파크 조성계획을 통보받은 바 없다"며 "대학에서 해당 계획이 실제로 확정되면 학교법인 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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