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박양우 장관 "스크린상한제 오래 안 걸려…남북교류 지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문화예술정책·남북교류협력 사업구상 공개

"도쿄올림픽 공동출전·겨레말큰사전·만월대 공동발굴 등 지속"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논란 중인 스크린 독과점 등 영화시장의 불공정행위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 장관은 22일 세종시 문체부 기자실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국회와 조율이 필요해서 몇 퍼센트 수준인지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법 개정 작업에 들어가 있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영화가 세계시장에서 커나가려면 다양하고 좋은 영화가 많이 나와야 한다"며 "다양하고 좋은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려면 스크린에 다양한 영화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점유상한제는 일부 흥행 영화만 빛을 보는 영화산업의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특정 영화에 배정되는 스크린 수를 법으로 제한하는 조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스크린 독과점이 심한 프라임시간대(13~23시) 스크린 점유 상한을 50%로 규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스크린 독과점 금지 법안을 지난 15일 발의한 상태다.

연합뉴스

박양우 장관, 기자간담회
(세종=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19.4.22 zjin@yna.co.kr



박 장관은 대기업의 영화 배급과 상영 겸업 문제도 이해 당사자들과 협의해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겸업 분리 문제는 배급과 상영, 제작, 투자 등 각 분야마다 의견이 달라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해 나가겠다"며 "조만간 의견을 듣고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한 독립예술영화가 시장에서 실패하지 않도록 기획, 제작, 배급, 상영까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박 장관은 "독립예술영화는 문화산업의 가장 기초가 되는 자산이지만 시장에다 덩그러니 갖다 놓으면 성공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시장실패 영역에 대해선 정부가 거의 책임을 지다시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 같은 영화산업 개혁과 지원 구상을 구체화한 한국영화 중장기 발전방안을 5월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정책에 대해선 경제적 가치 실현과 창작의 자율성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박 장관은 "문화의 경제적 가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통계와 연결해 문화가 인문 정신의 문제만이 아니라 경제의 문제임을 인식시키고 이를 정책으로 구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예술인들이 자율성과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심하고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예술인 고용보험과 같은 안전망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박양우 장관, 기자간담회
(세종=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19.4.22 zjin@yna.co.kr



예술 현장과 콘텐츠산업 분야에 공정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현재 9개 분야에서 하고 있는 표준계약서를 늘려 정착되도록 하겠다"며 "예술인복지법을 개정해 (정부가) 서면계약 체결 여부에 대한 조사권을 갖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 분야에서의 남북교류협력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2020 도쿄올림픽 공동출전,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만월대 공동발굴 사업 등을 통해 협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방침을 확인했다.

박 장관은 "문화교류야말로 남북교류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생각한다"며 "남북교류는 결과를 주로 보지만 사실은 과정, 준비가 중요하다. 교류 창구는 통일부지만 그것을 계획하고 집행하고 콘텐츠를 다루는 부서는 문체부기 때문에 끊임없이 소통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국장 시절 남북 (관광)교류가 시작됐다. 남북관계는 정말 쉽지 않은 문제다. 때로는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고 논리적인 노력과 논리적이지 않은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날 간담회 후 약 30명의 문체부 출입기자와 함께 세종시 문체부 청사 옥상에 올라 도시락 오찬을 함께 했다. 박 장관은 지난 3일 취임했다.

연합뉴스

봄날, 옥상정원에서 도시락 간담회
(세종=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 옥상정원에서 출입기자들과 야외 도시락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9.4.22 zjin@yna.co.kr



abullapi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