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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도로변에 사는 유아, 발달지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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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대기오염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도시의 아침.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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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도로변에 살면서 대기오염물질에 더 많이 노출된 유아의 경우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유아보다 발달지연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이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로와 가까운 곳에 살면서 초미세먼지(PM2.5) 등 대기오염물질에 많이 노출된 3세 이하의 유아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의사소통 능력 떨어지는 등 발달지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NIH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D) 연구팀은 2008년 미국 뉴욕 북부에서 태어난 아기들의 발달 상태를 생후 약 4개월부터 3세까지 주기적으로 관찰한 '뉴욕주 북부 유아 발달 스크리닝 프로그램(Upstate KIDS)'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관찰 대상 유아 5825명의 집 주소와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주요 도로까지의 거리를 계산했다. 출생 전후 아이들의 대기오염 노출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집 주소와 어머니의 직장 주소, 어린이 탁아소 주소 등을 함께 분석했다. 이후 생후 8개월에서 36개월까지 4~6개월 마다 소근육 운동, 대근육 운동, 의사소통, 사회적 기능, 문제해결 능력 등이 항목에 대해 발달평가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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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이 극심한 도로변을 걸어 등교하는 어린이들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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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주요 도로에서 800m 이상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아이에 비해 도로에서 300~500m 거리에 사는 아이의 의사소통 능력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차량이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인 오존과 PM2.5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했는데, 임신 중 PM2.5와 오존의 과도한 노출은 태아의 발달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을 각각 1.6~2.7%, 0.7~1.7% 높였다. 출산 이후 오존 노출이 과도하면 아이가 생후 8개월 때 발달지연 위험도는 3.3%, 24개월 때는 17.7%, 30개월에는 7.6%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대기오염물질 노출은 태아와 유아 때 모두 위험하지만 같은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됐더라도 발달지연 위험성은 유아 때가 더 높다"면서 "태아는 어머니를 통해 호흡을 하지만 유아는 스스로 호흡하기 때문에 보다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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