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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단독]'노른자' 코리안리 내부감사책임자에 정준택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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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출신…"업무강도 낮아 알짜"

2017년 상근감사→내부감사책임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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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코리안리 내부감사책임자에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 NH농협생명 상근감사위원이 내정됐다. 코리안리 내부감사책임자는 높은 연봉과 상대적으로 낮은 업무 강도로 인해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노른자'직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코리안리 내부감사책임자에 자기 사람을 앉히려는 금감원 내부 '라인 싸움'까지 벌어진 바 있다.

22일 보험업계·금융당국에 따르면 코리안리 조기인 내부감사책임자 후임으로 정준택 전 금감원 국장이 낙점됐다. 조 내부감사책임자의 임기는 오는 6월 말까지다. 정 내정자는 오는 6월 코리안리 정기 인사발령을 통해 내부감사책임자에 선임될 예정이다.

정 내정자는 금감원 분쟁조정국장 출신이다. 2017년 6월부터 NH농협생명 상근감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5월 말 임기를 마친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정 내장자와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코리안리는 상근감사가 감사위원회에 참여하는 구조에서 2017년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감사위원회로 개편했다. 이에 맞춰 코리안리는 상근감사직을 없애고, 2017년 3월 조기인 상근감사를 감사위원회를 보좌하는 내부감사책임자로 다시 선임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금융사는 상근감사 체제와, 사외이사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해야 하는 감사위원회 체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코리안리는 후자를 택한 셈이다.

코리안리 내부감사책임자는 상무급으로, 전무급이었던 상근감사 보다 한 단계 낮다. 내부감사책임자는 연봉 5억 이상인 전무급의 60% 수준의 처우를 받는다. 그럼에도 코리안리 내부감사책임자는 다른 중소형 보험사에 비해 연봉이 높고, 재보험사 특성상 민원 업무가 거의 없어 업무 강도가 낮아 여전히 '알짜배기'로 통한다.

지난해에는 코리안리 내부감사책임자 자리를 두고 금감원 내부에서 자리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금감원 고위 간부가 A씨를 밀었는데, 더 높은 라인에서 코리안리에 B씨 선임을 요청한 것이다. 코리안리 내부감사책임자 자리를 둘러싼 금감원 '라인싸움'이 외부에 알려지자 결국 코리안리는 조 내부감사책임자의 1년 연임을 결정했다.

코리안리 상근감사는 매번 금감원 출신 인사로 채워졌다. 조 내부감사책임자는 금감원 소비자보호센터·감사실 국장을 역임했고, 최용수, 유양기 전 상근감사 역시 금감원 국장급 퇴직자다. 코리안리뿐만 아니라 보험사 상근감사는 금감원 퇴직자의 '재취업 창구'로 여겨지고 있다. 보험사도 때때로 감독당국 퇴직자를 '방패'로 활용할 수 있어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코리안리가 감사위원회 체제를 선택했음에도 굳이 내부감사책임자 자리를 새로 만든 것 역시 이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상근감사직은 폐지해 낙하산 인사 논란은 피하고, 내부감사책임자 자리를 새로 만들어 금융회사 감독기구인 금감원과의 연은 이어가는 전략이다.

물론 내부감사책임자 선임의 순기능도 있다. 금융당국은 감사위원회가 사외이사 중심으로 구성돼 감사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내부감사 업무를 총괄하는 내부감사책임자 선임을 권장하고 있다. 해당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도 정부안으로 발의돼 현재 국회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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