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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건설경기 위축에…캐피털, 상용車대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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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캐피털업계가 건설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털사들은 건설·특수·대형차량을 취급하는 상용차 금융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문재인정부 들어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각종 대책이 쏟아지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경기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월간 국내건설 수주액은 8조592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했다. 특히 건설 부문 설비투자가 전년 동월 대비 26.9% 급감했다.

건설 경기 한파가 이어지면서 특수차량 금융을 취급하는 캐피털사 실적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상용차 금융 시장의 대표 주자인 현대커머셜의 2018년 당기순이익은 686억원으로 전년(2724억원) 대비 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는 대출을 못 갚는 차주가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커머셜 연체율은 2016년 말 0.48%에서 지난해 말 0.74%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건설 경기 하강,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상용차금융 건전성이 저하돼 (캐피털사) 대손부담률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적 악화가 본격화하자 일부 캐피털사는 상용차 시장 의존도를 줄여 나가기 시작했다. BNK캐피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상용차 금융 취급량을 축소해 왔다"며 "올해는 우량한 자산만 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캐피탈도 상용차 금융 축소를 검토 중이다. 한 캐피털사 대표는 "아예 상용차 금융사업을 중단하려는 캐피털사들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JB우리캐피탈은 시장 악화를 우려해 2017년부터 점차 상용차 금융 포트폴리오를 줄여왔다. JB우리캐피탈은 2016년 말 1조2800억원이던 전체 상용차 자산을 지난해 9600억원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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