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황하나 마약 봐주기 의혹’ 경찰관 2명 직무유기 입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과거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사진)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부실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관 2명이 직무유기 혐의로 정식 입건됐다. 경찰은 이 중 한 명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5년 황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서울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 2명을 지난 18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한 경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 기록과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볼 때 담당자들이 마약 공급책인 황씨를 입건했음에도 별다른 수사 없이 상당 기간이 지난 뒤 무혐의 송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이들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은 해당 경찰관들에게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이들과 황씨의 친인척 사이에 유착 혐의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오전부터 5시간여가량 입건된 경찰관 중 1명의 주거지와 차량, 종로서 지능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이들이 당시 사용하던 컴퓨터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나머지 1명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들의 추가 소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황씨는 2015년 9월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대학생 조모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이 사건에 연루돼 입건된 사람은 황씨를 비롯해 총 7명이었으나, 당시 경찰은 이 중 황씨 등을 빼고 2명만 소환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2017년 6월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황씨는 이 밖에도 올해 2∼3월 서울 자택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 등으로 이달 6일 구속됐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