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공기청정기, 실내 미세먼지 81% 잡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기 보건환경연구원 관련 실험

환기·자연강하보다 먼지제거 월등

용량 1.5배일 때 최대 92% 효율

서울경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81.7% 이상의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실내면적보다 용량이 큰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미세먼지 제거율이 90% 이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최악의 미세먼지 여파로 공기청정기의 성능 및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지난 2월27일부터 지난 달 7일까지 도내 79.2㎡(24평형) 아파트 공간 내에서 공기청정기 효율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은 공기청정기 가동 전·후의 미세먼지양 측정 등을 통해 실제 공기청정기의 효율을 비롯 공기청정기의 적정한 용량, 적절한 공기청정기의 위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공기청정기 이용방법 등을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실내 면적에 맞는 적정 용량의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경우 미세먼지 제거율은 81.7%로 환기(46.2%)나 자연강하(23.8%)보다 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실험 당시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환기에 의한 미세먼지 제거 기여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46㎡의 아파트 거실 내에서 A(적정용량 46㎡), B(과용량 66㎡), C(초과용량 105.6㎡) 등 용량이 다른 공기청정기 3종을 가동한 뒤 미세먼지 제거 효율을 측정한 결과 적정 용량의 A 공기청정기는 81.7%의 미세먼지 제거효율을 보인 반면 적정용량의 1.5배인 B 공기청정기는 92.9% 효율을 나타내 전용면적의 1.5배가량 큰 용량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했을 때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1.5배를 초과하는 C 공기청정기의 미세먼지 제거효율은 92.5%로 B 청정기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돼 1.5배를 초과하는 과용량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거실 중앙·벽면·모서리 등 공기청정기의 가동 위치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율 측정 결과 가동 위치에 따라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공기청정기 가까운 곳이나 먼 곳이나 미세먼지 농도에 차이가 없는 등 공간 전체의 제거 효율은 같은 것으로 측정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공기청정기 가동 시 초기에는 최대 풍량으로 10분 이상 가동한 뒤 10분 이후부터 중간 풍향으로 변경하는 것이 효과적인 사용법이며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자연환기가 불가능할 경우는 환기장치와 주방 레인지 후드, 욕실 배기 팬을 동시에 가동한 뒤 공기청정기를 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윤미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외부 공기 질이 나쁘지 않을 때는 자연환기가 가장 좋은 실내 공기 질 유지 방법”이라며 “최근 미세먼지로 외부 공기 질이 좋지 않은 날이 많은 만큼 공기청정기를 올바르고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도민들이 쾌적한 실내환경에서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