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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새 여신금융협회장 하마평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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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회장 6월15일 임기 끝나 / 민·관서 정수진·이기연 유력 거론 / “업계 어려움 대변할 인물 돼야”

세계일보

카드, 할부금융사 등 여신금융사들을 회원사로 둔 여신금융협회의 새 수장을 뽑는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최근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로 카드사들의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탓에 이러한 난국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받는 새 회장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22일 여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 제 11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석수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15일 만료된다.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의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돼 있다. 여신협회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열어 관련 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차기 협회장으로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하나둘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인물로는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과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이다.

정 전 사장은 보람은행을 통해 금융권에 입문한 뒤 보람은행 안양지점장,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장, 하나은행 리테일영업그룹 총괄(부행장),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거쳤다. 2016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하나카드 대표를 지내면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와 여신업에 대한 노하우가 큰 장점으로 꼽힌다. 정 전 사장 외에 민간 출신 중에는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이나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 등의 이름도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대형가맹점 수수료 협상 완패 등 최근 갖가지 풍파를 겪은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관(官)’ 출신이 필요하지 않냐는 시각도 있다. 김 회장이 2000년 선출된 유종섭 전 회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민간기업 출신 여신금융협회장인 탓에 정관계에 업계 이익을 관철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관료 출신 중에서는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새 회장으로 이름이 나온다. 이 전 부원장보는 1986년 한국은행 입행 이후 금감원으로 옮겨 신용감독국 팀장, 법무실장 은행·중소서민감독 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2014년엔 여신금융협회 부회장까지 역임했기 때문에 카드 부가서비스 축소나 레버리지 비율 확대 등에 부정적인 당국에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로 첫 손에 꼽히는 이가 이 부원장보다.

일부에서는 협회장이 민간 출신이냐 관료 출신이냐가 카드 수수료 관련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가 아니다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건 민간 출신이건 현재 카드업계가 안팎으로 겪고 있는 삼중고를 잘 이해하고 잘 대변해줄 수 있는 분이 새 회장에 올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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