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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나무가 너무 아파요'...한국전력, 무자비한 공사 '환경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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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사진=허일현 기자) 와이어 줄로 묶인 나무에 눈으로 보기에도 심할 정도로 움푹 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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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일현 기자) 전봇대와 와이어 줄로 묶인 나무. 눈으로 보기에도 심할 정도로 나무가 움푹 패여 있어 아픔이 느껴지는 듯하다.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야산에 살아있는 나무를 전봇대 지지대로 이용하면서 와이어로 꽁꽁 묶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전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 한 동네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전봇대를 설치했다.

통상적으로 전봇대를 설치하면 필요한 경우 안전을 위해 별도의 지지대를 주변 바닥에 묻고 와이어 줄로 고정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전봇대는 바닥에 별도의 지지대를 묻지 않고 주변 식재된 나무에 와이어 줄을 묶어 지지대로 사용했다.

나무는 직경이 50㎝이상으로 수십 년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공사가 언제 진행됐는지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지만 묶어놓은 와이어 줄이 나무에 파고들어 겉을 덮을 정도여서 수년은 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민들은 한전의 자연환경을 도외시한 이 같은 공사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특히 안전도 위협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와이어 줄 때문에 나무가 고사할 경우 인근 6~7m정도 거리의 주택을 덮칠 수도 있어 시급하게 조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한 주민이 수일 전 한전에 민원도 접수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전봇대에 묶여 있는 여러 갈래 전선들이 주변의 나뭇가지와 어지럽게 뒤섞여 불안하다는 것이다.

강원도 산불도 특 고압전선이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아크불티' 때문으로도 추정되면서 전기선에 이상이 있을 경우 나뭇가지나 잎에 옮겨 붙어 대형화재로 발생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한 주민은 "나무에 와이어 줄로 묶어 놓은 것을 이제야 봤는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공사를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며"전선과 얽힌 것은 가지치기라도 해야 되는 것인지 전봇대를 옮겨야 되는 것인지 시급히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오래전 도급을 준 업체가 공사를 한 것을 보인다"며"문제가 있는지 파악해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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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봇대 전선과 나뭇가지와 여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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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일현 기자) 전봇대 전선과 나뭇가지와 여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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