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갤럭시폴드, 중국·유럽 사전공개 일단 접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 출시를 앞두고 중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열려던 현지 언론 사전 공개 행사를 연기했다. 최근 미국 일부 언론이 이번 신제품에 대해 '화면 불량'을 지적하면서 신중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비즈

화면 보호막을 강제로 떼어내 일부 화면이 검게 변한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블룸버그 마크 궈먼 기자의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당초 23일과 24일 홍콩·상하이에서 연이어 중국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던 갤럭시 폴드 사전 공개 행사를 연기했다. 또 이번 주에 예정했던 독일·이탈리아·스페인 언론 공개 행사도 잠정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를 처음 출시하고, 다음 달 3일부터는 유럽에서도 판매한다는 방침이었다. 미국 언론사에 지난주 사용기를 쓰는 용도로 신제품을 대여해주고 유럽에선 영국·프랑스 언론을 대상으로 사전 공개 행사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일부 언론사가 "한쪽 화면에 손가락으로 느껴질 정도로 툭 튀어나온 부분이 있었는데 스마트폰을 자주 접다 보니 반대편 화면에 손상이 났다"(더버지), "한쪽 화면이 껐다 켜졌다 하면서 깜박였다"(CNBC), "화면에서 보호막과 같은 부분을 벗겼더니 화면이 손상됐다"(블룸버그통신)와 같은 문제를 지적하면서 화면 불량 논란이 불거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언론이 제기한 화면 불량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번 행사 연기는 좀 더 완벽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더 신중하자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인 20~21일에 문제가 제기된 제품을 국내로 수거해 경기 수원시 본사에서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출시 일정이 촉박한 만큼 관련 연구 인력들이 집중적으로 조사해 가능한 한 빠르게 원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현재까지는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보고는 없었지만, 미세한 불량이라도 나오면 미국 출시 일정을 다소 늦춰서라도 잡음 없는 스타트를 하자는 게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신개념의 스마트폰인 이번 제품의 연간 판매 목표를 100만대로 정한 상황이다. 200만원이 넘는 고가여서 초기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기도 했지만,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 수천만대 이상씩 대량생산하기에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미국에서 신제품 출시가 연기되면 유럽·중국·한국 출시 일정도 연이어 연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 삼성전자는 "화면 보호막을 억지로 떼어내서 발생한 문제는 정밀 조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선 화면 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았는데도 발생한 화면 불량 문제 2건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폴더블폰 화면 보호막은 외부 충격이나 긁힘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떼어내지 말고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보다 명확하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문 기자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