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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中 경제 성장에도 韓 경제는 제자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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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수출 늘었지만 수입은 감소세

대중 수출 비중 감소..중국 중간재 수입 줄어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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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경기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는데 대한 기대감에 비해 한국 경제에 대한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가 좋아진다고 해도 곧바로 한국 경제가 곧바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수혜를 입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中 경제회복 기대에 위안화 나홀로 반등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3%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수치다. 그만큼 올해 들어 원화의 약세 압력이 컸다는 뜻이다.

반면 올해 중국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22일 장 마감께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7125위안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2.3% 하락한(위안화 가치 상승) 것이다.

통상 원화와 위안화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국내 경기가 중국 경기상황에 따라 받는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내 총수출 중 대중(對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30%에 달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으로의 수출비중을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국내 경기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화 가치도 하락하고,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도 몸값을 높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랬다. 지난해중 달러·위안 환율은 5.5%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4.2% 올랐다(원화 가치 하락).

특히 지난해의 경우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위안화와 원화 가치가 동반 약세였다.

그런데 올해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중국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경제가 둔화국면을 탈피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위안화만 ‘나홀로’ 반등한 것이다.

최근 중국 경제 기대감은 국내총생산(GDP)과 수출지표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2%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GDP성장률은 예상(6.3%)을 웃돈 6.4%였다.

◇중국 기술발전으로 중간재 수입 줄어

전문가들은 중국이 부진해지면 한국도 같이 타격을 받는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중국의 호조가 국내로까지 전이될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경계 심리가 외환시장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달 중국 수출이 급증했지만 수입은 오히려 예상(-1.3%)을 대폭 하회한 마이너스(-)7.6%였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중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국내까지 그 과실이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중 무역구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대만 등 선진 신흥국의 품목구조와 수출지역이 중국과 유사해지면서 세계 교역시장에서 중국과의 경합관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중국의 기술발전에 힘입어 중국의 중간재 수입이 둔화하고 있다. 가공무역의 대표적 중간재인 반제품 수입비중은 2000년 38.1%에서 2016년 22.9%로 하락했다. 대중(對中)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수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기술력이 크게 향상된 만큼 중국의 국내 중간재 수입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되고도 국내 업체들의 대중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호전이 확실시되면 다시 원화와 위안화 가치의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없어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호전되는 하반기 정도에는 원화와 위안화가 동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자료=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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