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조선업, 무르익는 회복 기대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 2월 이후 꺾였던 조선업 주가가 올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4.58% 오른 12만6000원에 거래됐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3.13%, 3.81%씩 올랐다. 현대미포조선도 3.52% 올라 조선업종 상승 분위기에 동참했으며 이날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돼 주식 거래가 재개된 한진중공업은 거래 정지 전에 877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2445원까지 폭등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업이 일제히 반등한 데에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지난 2월 이후 주가 하락폭은 각각 12.6%, 7.5%, 8.0% 달했다.


그러나 최근 LNG 수송선 수요 증가, 후판 등 원자재 상승분에 대한 제품가 전가 성공 등으로 영업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분기별 실적컨센서스는 1분기 -343억원, 2분기 -190억원, 3분기 -128억원 4분기 -45억원 등으로 전망됐다. 하반기로 갈수록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중공업은 전일 아시아지역 선주와 1조1040억원 규모의 부유식 생산설비(FPSO) 1척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수주 계약이 올해 회사 반등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해양생산설비 수주잔고가 63억달러(약 7조1915억원)로 늘어났다.


현대중공업 역시 2019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증가, 영업손실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안타증권은 현대중공업의 올해 영업손실은 500억원으로, 지난해 5230억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209억원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원자재 부담을 제품가에 전가할 수 있게 된 분위기도 호재로 읽힌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6년부터 시작된 후판가 상승으로 국내외 조선업체들은 선가를 올려야만 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직격탄으로 2009년보다 더 낮은 수준의 발주량을 기록하는 바람에 선가를 올릴 수 없었다"면서 "2017년까지 후판가 상승이 이어진 가운데 선박 발주량이 증가해 선가도 인상시킬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과도한 저가 수주를 지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및 목표가 등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조선업종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정동익ㆍ장문준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반등을 필두로 글로벌 수주잔고의 증가세 전환, 후판 등 원가 상승분을 전가할 수 있는 수준의 신조선가 상승 등의 변화가 시작됐다"며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개선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