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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치매 앓는 어머니… 음악으로 기억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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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주제로 4년 만에 새 앨범 발매

희생으로 세계적 소프라노 키운 어머니.. 치매 가슴아파

어버이날 롯데콘서트홀서 콘서트

이데일리

조수미 소프라노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새 앨범 ‘마더’ 발매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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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제 딸도 못 알아보시는 어머니지만 좋아하셨던 곡을 들려 드리며 손을 도닥이고 싶다.”

조수미 소프라노가 치매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언급하며 음악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새 앨범 ‘마더’(Mother) 발매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곡, 선물해 드리고 싶었던 음악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며 “이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드리는 선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수미의 새 앨범은 가요 음반인 ‘그.리.다’ 이후 4년 만이다. 8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녹음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프랑스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날 녹화한 DVD는 자연스레 아버지에게 헌정하게 됐다. 그러자 어머니가 떠올랐다. 치매로 고생하시고 계신데 음악으로 선물을 해 드리고 싶었다. 점점 더 멀어지시는 게 느껴진다. 본인의 꿈을 접고 희생을 하면서 자식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은 어미니를 위해 노래하고 싶었다.”

조수미는 자신이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성장하는데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고 돌이켰다. “한때 수의사라 되려고 했었으나 어머니 덕에 성악의 길을 선택했다”며 “성악가가 되지 못한 걸 원망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행복하게 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노래했고 지금까지 왔다”고 밝혔다.

앨범에 새로 녹음한 7곡과 보너스트랙을 포함해 13곡을 담았다. 히사이시 조가 작곡해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 사용한 곡 ‘바람이 머무는 날’(Kazabue)을 비롯해 폴란드 민요와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담았다. 최영선 지휘자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해금의 강은일, 송영주 재즈 피아니스트, 김인집 기타리스트, 신동진 드러머 등이 함께 작업했다. 지난 18일 발매했다.

조수미는 “주제는 어머니지만 상징적으로 큰 사랑을 말하고 싶다”며 “시간이 가도 가족과 함께 들을 수 있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조수미는 ‘마더’ 발매에 발맞춰 전국 투어에 나선다. 21일 용인에서 시작해 강릉·대구·창원·제주·부산·여수로 이어진다. 서울 공연은 내달 8일 어버이날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공연에 게스트로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이자 기타리스트인 페데리코 파치오티가 함께 한다. 파치오티는 조수미가 부른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주제가 ‘히어 애즈 원’(Here as ONE)의 작곡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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