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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갤럭시 폴드 사태] "이미지 실추 불가피"…"출시연기 결정은 잘한 것"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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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오는 26일 미국에서 출시하려고 했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결함 문제에 휘말리면서 단기적으로 회사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삼성 측이 제품 정식 출시 전 ‘문제 제품 회수’ ‘출시 일정 잠정 연기’ 등으로 선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우리는 베타 테스터가 아니다’라며 제품 리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안나 스턴 기자조차도 "삼성이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갤럭시 폴드 사이에 소시지를 끼우고 "차라리 소시지나 종이를 접겠다"는 식으로 유튜브 영상을 올려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갤럭시 폴드 결함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했던 미국 IT전문매체 더 버지도 "사전 예약한 고객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지만 출시 연기 결정은 올바른 조치"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현지 시각 22일 조안나 스턴 트위터에 올라온 글. 그는 “삼성이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삼성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안나 스턴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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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갤럭시 노트 7 배터리 사건을 떠올려 보면 삼성이 성급하게 제품을 출시했다가 문제가 생기고 나서 세계적으로 삼성 이미지가 추락했고 이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경험이 있다"며 "결함 자체는 나쁜 뉴스이지만 결함을 미리 발견해서 출시를 늦춘 결정은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지금 당장 갤럭시 폴드가 성공했냐, 실패했냐를 판단하기보다는 앞으로 성능이 어떤가가 검증됐을 때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갤럭시 폴드가 당초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제품보다는 새로운 폼 팩터(제품 형태) 면에서 선도적인 이미지를 제시하는 제품이었던 만큼 삼성전자에 실질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봤다.

장지훈 가젯서울 미디어 대표는 "처음부터 100% 완성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더 완벽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출시 일정을 연기까지 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잘하고 있는 것"이라며 "많이 팔려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주가에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갤럭시 폴드에 대한 조롱 수준의 비판이 악의적이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에 대해 비판적인 리뷰 기사를 쓴 외신 기자들은 평소 꼬투리를 잡고 선동적으로 기사를 써 온 경향이 있어 ‘믿고 거르는 기사’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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