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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수출입銀 지방 4개 지점·출장소 폐쇄, 결국 없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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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지역 단체장·상공회의소·국회 등 전방위 압박에 존치 결정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해 혁신안 이행의 일환으로 폐쇄를 검토했던 창원지점 및 구미·여수·원주출장소를 존치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은은 올해 상반기 내에 해당 지점과 출장소의 여신과 고객을 가까운 지점이나 본점에 이관한 후 철수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수은의 폐쇄 결정 발표 이후 해당 지역 단체장과 상공회의소 등은 폐쇄를 철회해 달라는 요지의 건의서를 정부와 수은에 지속적으로 보냈다.

이들 단체는 “최근 수출 환경 악화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신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폐쇄를 결정하는 것은 ‘비오는 날 우산을 뺏는 격’이다”며 “지점 폐쇄가 지방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켜 지역경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국회의원들은 여야 한목소리로 수은의 지점 폐쇄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폐쇄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는 4개 지점과 출장소 모두 합쳐 연간 6억8000만원으로 크지 않은 반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의 고통은 가중시킬 수 있다”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해야 할 수은의 공공성을 잊지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수은은 신중한 검토 끝에 4개 지점과 출장소 존치 결정을 내렸다. 수은 관계자는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올 때 고객과 우산을 함께 쓰는 동반자’로서 역할과 지역 균형발전 등 공공성 강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국책은행으로서 혁신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은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건설·플랜트, 조선 등 중후장대 산업의 업황 부진이 건전성 저하로 이어지자 2016년 10월 리스크관리 강화, 경영투명성 제고, 정책금융 기능 제고, 자구 노력 등 23개 과제의 혁신안을 발표했으며 국내지점 및 해외사무소 축소 과제 외에 22개 이행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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