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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이언주 “바른미래에 남을 이유 없다” 탈당 선언…패스트트랙 반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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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23일 긴급 기자회견서 “이까지 내 소임”

-“앞으로 신보수 길 개척…광야에 선 야수 심정”

-의원총회서 패스트트랙 추인 결정한 데 반발

헤럴드경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바른미래당 의원님들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 제목으로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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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여기까지가 내 소임”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3시30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학규 지도부가 저를 징계할 때부터 탈당을 결심했지만,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모를 감내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오늘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합의 처리가 지도부의 수적 횡포 속에서 가결됐다”며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ㆍ역사적 죄악을 저질렀다”고 했다.

그는 “(저의)당원권 정지라는 ‘꼼수’로 12대 11이라는 표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참담한 분노를 느끼고, 이를 막아내지 못한 데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이를 수용할 수 없고, 어떤 경우라도 좌파 독재의 문을 여는 패스트트랙을 결사 저지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애초 공수처 법과 비례확대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합의한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공수처는 세계 유례가 없는 반대파 숙청법이며, 비례 확대를 골자로 한 선거법 처리는 더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수당이 배제된 채 2중대, 3중대와 함께 작당해 처리한다는 건 폭거”라며 “당 내부에 이견이 있음에도 당 지도부가 안건을 의총에 상정시키는 것 또한 납득할 수 없는 행태였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당원권 정지라는 황당한 징계로 손발이 묶여 있음에도 저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당이 최악 길로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게 당원으로 내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위해 동분서주한 바른미래 창당 멤버로 갖는 책무감”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바른미래에서 미래를 찾는 사람이 없다”며 “지도부가 교체된들 당의 현 상태가 환골탈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향후 ‘신보수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했다.

그는 “보수가 힘을 합쳐 문재인 대통령의 광기어린 좌파 폭주를 저지하는 것, 과거 보수의 모습에서 탈피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보수로 새롭게 거듭나는 것 등이 국민의 요구”라며 “문 정부의 폭거를 저지하는 데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이어 “내년 총선은 반드시 헌법가치 수호세력이 단일대오가 돼야 한다”며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내 보수세력 뿐 아니라 문 대통령에 속은 세력, 과거 정권에 실망해 구경하는 세력 모두 헌법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광야에 선 한마리의 야수 같은 심정”이라며 “보수대통합과 보수혁신이라는 국민의 절대적 명령을 쫓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미래는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도 개편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권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인했다.

앞서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받은 이 의원은 같은 날 오전 ‘바른미래당 의원님들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으로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것도 이제는 마지막일지 모르겠다. 의원님들이 현명한 (추인 반대)결정을 내려주길 바라면서 지켜보는 것 밖에 없다”고 썼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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